직사광선 가려주고 증산효과로 열기 낮춰

(내외방송=이수현 기자) 올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국 곳곳에서 열대야 현상으로 많은 국민들이 힘든 시기를 보냈다.
특히 서울에서는 기상관측 이래 34일이라는 가장 긴 열대야를 기록한 가운데,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도시숲이 도심보다 낮과 밤 모두 폭염일수가 20~29.4% 낮았다는 연구결과를 국제저널 'PLOS ONE'에 게재했다고 오늘(4일) 밝혔다.
숲은 뜨거운 직사광선을 가려주는 그늘 효과와 더불어 나뭇잎에서 수증기를 뿜어내 더운 열기를 식혀주는 증산 효과가 있어 무더운 여름에 도심보다 기온이 낮다.
실제 한낮에 도시숲과 도심의 폭염(최고 기온 33℃ 이상) 일수를 측정한 결과 ▲숲은 2일 ▲도심은 10일로 나타나 숲의 폭염 일수가 도심에 비해 20% 가량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야간에도 열대야(최저 기온 25℃ 이상) 일수를 분석한 결과 ▲숲은 최대 5일 ▲도심은 17일로 숲의 열대야 일수가 도심 대비 약 29.4% 낮았다.

특히 야간에 도시숲의 기온이 낮은 이유는 습도가 높고 계곡부가 있는 도시숲이 복사냉각(radiative cooling) 작용을 해 열을 식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박찬열 국립산림과학원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장은 "이번 연구 결과, 밤낮으로 폭염을 이기는 숲의 효과를 관측 자료에 의해 과학적으로 확인했다"며, "모든 국민이 누리는 가치 있고 건강한 도시 숲이 되도록 한 그루 나무는 물론 가로수, 교통섬숲, 아파트숲 등 다양한 도시숲을 건강하게 가꾸고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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