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방송=박인숙 기자) 한일 역사문제에서 비교적 온건한 입장을 견지해온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차리 일본 총리로 결정돼 한일관계 개선에 훈풍이 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집권 자민당은 오늘(27일) 오후 도쿄 당 본부에서 개최한 총채 선거를 통해 이시바 전 간사장을 28대 총재로 선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오늘 벌어진 결선 투표에서 215표를 얻어 194표에 그친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을 21표로 제치고 총재로 선출됐다.
이시바 신임 총재는 후보자 9명이 나선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는 154표를 획득해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181표)에 27표 뒤쳐졌지만 결선투표에서 극적인 역정으로 일본의 신임 총리 자리에 오르게 됐다.
특히 이시바 신임 총재는 2008년, 2012년, 2018년, 2020년까지 네 차례 총재 선거에서 모두 낙선했지만 4전5기 끝에 승리했다.
이시바 신임 총재는 지난 2019년 8월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결정 이후 자신의 블로그에 독일의 전후 반선을 언급하며 일본 정부를 비판한바 있다.
당시 "일본이 패전 후 전쟁 책임을 정면에서 직시하지 않았던 것이 많은 문제의 근원에 있다"며, "이런 상황이 오늘날 다양한 형태로 표면화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본에도 한국에도 이대로 좋을 리가 없다"며, "뭔가 해결해 과거의 오부치 총리-김대중 대통령 시대 같은 좋은 관계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8년에는 "일본이 한국을 합병한 역사를 인식해야 한다"며,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 대응 대 이런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시바 신임 총재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도 참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를 엿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