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이수현 기자) 기상청이 오늘(8일) 발표한 '2024년 9월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여름철 기승을 부렸던 폭염과 열대야가 9월 중순까지 이어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1973년 이래 첫 9월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났다.
9월 전국 평균기온은 24.7 ℃로 평년(20.5 ℃)보다 4.2 ℃ 높아 1973년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나타냈다. 7월 하순부터 우리나라 상공을 동시에 덮고 있던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9월 중순까지 이어지며 폭염이 발생했고, 대기 하층에서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남쪽에서 수증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습도가 높아 열대야도 꾸준히 발생한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9월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6.0일(평년 0.2일)로 이 역시도 역대 1위를 기록했으며, 연간 폭염일수는 9월까지 30.1일(평년 11.0일)로 지난 2018년(31.0일) 다음으로 많았다.
지점별 폭염일수는 ▲완도 13일 ▲대전 11일 ▲대구 8일 ▲부산 7일 ▲서울 6일로 집계됐고, 서울, 서산, 강화, 이천, 보은, 고산, 장수에서는 1973년 이래 첫 9월 폭염이 발생했다.
9월 전국 평균 열대야일수는 4.3일(평년 0.1일)로 역대 1위를 달성했고, 그 다음이 1992년의 0.9일인 만큼 9월의 열대야는 이래적이었다.
9월 전국 평균 강수량은 241.0mm로 평년(155.1mm)보다 85.9mm 더 많아 평년 강수량의 154.6% 수준이었다. 특히 9월 20일과 21일 남쪽으로 물러나는 북태평양고기압과 우리나라 북쪽에서 일시적으로 확장한 찬 대륙고기압 사이에서 발생한 정체전선과 열대저압부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9월 우리나라 주변의 해수면 온도는 27.4℃로 최근 10년(2015~2024년) 평균(24.2℃)보다 3.2℃ 높아 가장 높았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이례적으로 여름철 더위가 9월 중순까지 이어졌으며, 길었던 더위가 물러나자마자 기록적인 호우로 인해 곳곳에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