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방송=박인숙 기자) 60대 이상 고령 여성들을 특정해 전화금융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오늘(23일) "전화금융사기 범죄조직이 검찰청과 금융감독원 등 정부 기관으로 속이는 기관사칭형 수법으로 60대 이상 고령층, 특히 여성을 노리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청 전화금융사기 통계에 따르면 전 연령대를 통틀어 여전히 20대 청년층이 기관사칭형 수법에 가장 취약했지만 전년 대비 22% 감소한 54%로 나타났다.
반면 20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60대 이상의 고령층의 피해가 지난해 5%에서 올해는 16%로 3배 이상 급증했고 건당 피해액은 4,426만 원에 달했다. 또한 1억 원 이상 고액 피해 건수 역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2% 증가한 763건이나 발생했다.
특히 60대 이상 여성 피해자가 지난해 221명에서 올해는 648명으로 급증했다. 그 이유로 은퇴로 인한 사회적 활동 감소에 따른 '정보 부족'과 함께 고령화에 따른 '심리적 압박'에 민감해지는 경향을 들 수 있다.
실례로 검사 사칭범은 피해자를 협박하고, 금융감독원 사칭범은 피해자를 위로하는 방법으로 피해자가 지시를 따르게 한다.
다만 방식의 차이는 있지만, 검찰이나 경찰, 금융감독원인 것처럼 속여 "범죄에 연루됐으니 무혐의를 입증하려면 자산 검수에 협조하라"는 수법은 아직도 유지되는 실정이다.
경찰청은 "기관사칭형처럼 전형적인 수법은 범죄 시나리오나 최소한의 키워드라도 숙지해두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며, "경찰청에서 공개한 시나리오와 예방 영상을 통해 범죄 수법 및 예방법을 익혀두고, 가족과 지인에게 공유한다면 평생 모은 소중한 재산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