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방송=박인숙 기자) 중견기업의 76.4%가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따라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이하 중견련)가 오늘(26일) 발표한 '미국 대선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중견기업계 의견조사' 결과에 따르면, ▲매우 확대 27.0% ▲확대 49.4% ▲현상유지 10.1% ▲축소 10.5% ▲매우 축소 3%로 나타났다.
중견기업들은 한국 경제 불확실성 확대 요인으로 ▲자국 우선주의 강화로 인한 기업 부담 증가(43.9%) ▲고강도 관세정책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35.9%) ▲대중국 통제 강화에 따른 중국 리스크 증가(13.3%) 등을 꼽았다.
중견기업계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주요 공약 중 '관세정책(39.5%)'에 따른 영향이 가장 클 것이라고 응답했고 ▲통상정책(32.3%) ▲산업정책(17.3%) ▲환경정책(7.4%) ▲세제정책(3.6%) 등이 뒤를 이었다.
중견련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천명한 대로 일반 국가 수입품 10% 이상, 중국 60% 이상의 고율 보편 관세, 미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 국가에 대한 동일 상호 관세 정책이 추진되면,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소규모 개방경제의 특성상 실질 GDP 하락 등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견기업들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따른 정부의 최우선 대응 과제로 '경제안보 차원의 핵심 산업 경쟁력 강화'(20.9%)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국내 산업 보호 및 새로운 기회 창출을 위한 정책 수립(17.3%) ▲환율 변동성에 따른 정부 차원의 실물경제 건전성 유지(16.7%) 등 기업 경쟁력 유지 및 강화를 위한 대책들도 핵심 과제로 꼽았다.
중견련은 "급망 분절과 보호무역주의 확대에 따른 다자무역체제의 위기 속에 맞이하게 된 트럼프 2기 정부의 급격한 정책 변화는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한층 가중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오랜 우방이자 한미동맹의 선린 우호 관계에 입각한 외교적 대응은 물론,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가용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함으로써, 피할 수 없는 변화의 길목에 재도약의 모멘텀을 구축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 기업을 포함한 민간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7일부터 18일까지 중견기업 237개 사를 대상으로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