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공주 마곡사에 있는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이 국보가 됐다.
국가유산청은 9일,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을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했다.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은 고려 후기에 조성된 5층 석탑으로 길이 1.8m의 금동보탑을 옥개석(탑신석 위에 놓는 지붕같이 생긴 석재) 위에 올린, 이른바 '탑 위의 탑'을 쌓은 특수한 양식이 돋보인다.
특히, 금동보탑은 중국 원나라 등에서 유행했던 불탑양식을 재현하고 있으며, 제작기법이 정교하고 기술적, 예술적 완성도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석탑에서는 유일한 것으로 당시 불교문화의 국제적인 교류 양상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매우 크다.
조성 시기에 대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지만 고려 후기 충청과 호남 지역에 성행한 백제계 석탑 양식을 보인다는 점, 2층 탑신의 동·서·남·북에 조각된 사방불의 머리 위 장식이 고려후기의 불상에서만 등장하는 동그란 모양이라는 점, 사방불 중에서도 동쪽에 새겨진 약사불이 든 약함이 뚜껑이 없이 위가 볼록한 형태가 고려 후기에 지은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과 동일하다는 점 등에서 고려 후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2중으로 조성된 석탑의 기단(석탑의 탑신 및 옥개석 등을 받치기 위해 흙, 돌 등으로 쌓은 단)은 고려시대에 성행했던 백제계 석탑 양식을 보이며, 석탑 지대석(탑의 맨 아래 부분에 하중을 지탱할 힘을 높이기 위해 놓은 기초석)에는 게의 눈과 같은 형상의 곡선 모양을 일컫는 '해목형 안상'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현존하는 석탑에서 최초로 발견된 사례로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