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방송=최유진 기자) 음력 1월 15일인 정월대보름은 한 해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자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명절이다. 정월대보름 아침에 먹는 '부럼'은 호두, 땅콩, 잣 등 견과를 이로 깨서 먹는 것으로 부럼을 깨야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고 옛 선인들은 믿어왔다. 뿐만 아니라 검정콩, 팥, 찰수수, 차조, 기장 등 다섯 가지 잡곡을 넣은 '오곡밥'과 다양한 나물을 먹었다.
실제로 의학에서도 이들 음식들은 기름진 음식으로 인한 병들을 예방하기에 설 연휴 동안 기름진 음식으로 채워졌던 몸을 건강하게 만든다고 인정했다. '부럼을 깨면 부스럼을 막는다'는 옛 어른들의 말이 사실이었던 것이다. 여기에 오곡밥은 환경 및 생활양식의 변화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고혈압, 비만, 골다공증 같은 '생활습관병' 예방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월대보름인 12일, 오곡밥과 야채를 곁들인 '오곡한입주먹밥'의 레시피를 여기에 소개한다.
△오곡밥
찹쌀과 멥쌀, 조, 수수, 검정콩, 기장은 깨끗이 씻어 물에 불려 준비한다. 팥은 터지지 않을 정도로 삶고, 삶은 물에 소금을 약간 넣어 밥물을 만든다.
압력밥솥에 쌀과 잡곡을 넣고 섞은 뒤, 준비한 밥물에 밥을 짓는다. 쌀과 잡곡 비율을 7대3 또는 6대4로 맞추면 최적의 맛과 식감을 낼 수 있다.
△가가호호(가지·애호박) 오곡한입주먹밥
오곡밥을 작은 주먹밥으로 만들어 구운 가지와 호박을 올린 음식이다. 가지는 5~7cm 길이로 등분한 뒤 세로로 0.5cm 두께로 썰고, 애호박도 같은 두께로 둥글게 썰어 소금으로 밑간한다. 들기름을 섞은 일반 식용유에 가지와 애호박을 노릇하게 구워낸다. 식초 2, 설탕 1, 소금 0.3 비율로 만든 소스를 오곡밥에 버무려 한입 크기로 둥글게 모양을 잡은 뒤, 구운 가지와 애호박을 올린다. 그 위에 기호에 맞게 돈가스 소스나 스테이크 소스를 바른다.
가지와 애호박을 오곡밥과 함께 섭취하면 식이섬유, 안토시아닌, 비타민 등 다양한 영양성분을 균형 있게 보충할 수 있다. 애호박은 면역력을 높이는 비타민 에이(A)가 풍부해 세포 재생과 점막 보호에 도움이 된다. 가지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하는 안토시아닌과 페놀 화합물을 함유해 활성산소 제거와 피로 해소에 효과적이다. 이 밖에도 묵은지, 달걀지단, 버섯 등을 올리면 영양과 풍미를 더한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출처 : 농촌진흥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