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녀', '성춘향' 등 한국영화 걸작들, 문화유산 됐다
'하녀', '성춘향' 등 한국영화 걸작들, 문화유산 됐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5.02.1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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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돈' 포함 4편 등록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김기영 감독의 영화 '하녀'. (사진=미로비전)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김기영 감독의 영화 '하녀'. (사진=미로비전)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김기영 감독의 <하녀>, 신상옥 감독의 <성춘향> 등 한국영화 4편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국가유산청은 13일 <하녀>, <성춘향>과 전창근 감독의 <낙동강>, 김소동 감독의 <돈>을 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

1960년에 개봉한 <하녀>는 김기영 감독을 세계적인 거장으로 부각시킨 대표작으로 2층 단독주택으로 상징되는 중산층 가족과 그 집에서 신분상승을 꿈꾸는 하녀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억압, 공포와 불안 등 당대 한국 사회의 긴장과 모순을 드러낸 한국영화의 걸작이다.

특히 이 작품은 세계적인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디지털 복원에 참여해 화제가 됐으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의 모티브가 된 영화이기도 하다.하녀 역을 맡은 배우 이은심이 팜므파탈의 면모를 보여주며 김진규, 주증녀, 엄앵란, 박원숙, 그리고 당시 아역 배우였던 안성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1961년 개봉한 <성춘향>은 특수 렌즈로 찍은 촬영본을 넓은 화면(와이드 스크린)에 생생한 색감으로 구현한 한국 최초의 '컬러 시네마스코프 영화로, 화려한 색감을 통해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한국 영화 산업의 기술적 변화를 보여주며 해외 영화제에도 출품되는 등 국내외에서 인정받은 작품으로 영화사적 의의가 높다.  

이 작품은 신상옥 감독과 쌍벽을 이루었던 홍성기 감독의 <춘향전>과 같은 날 개봉해 라이벌전으로 화제를 모았고 결국 신상옥 감독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최은희와 김진규 두 주연배우와 더불어 방자 역의 허장강, 향단 역의 도금봉이 영화의 재미를 더하면서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1952년에 개봉한 <낙동강>은 대학 졸업 후 낙동강 유역으로 귀향한 주인공이 마을 사람들을 계몽하고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으로, 한국전쟁 낙동강 전투 장면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며, 전시상황에서도 창작 활동을 멈추지 않은 당대 문화예술인들의 열정을 엿볼 수 있다.

1958년 개봉한 <돈>은 순박한 농사꾼인 주인공을 통해 당대 문제가 되었던 농촌 고리대, 사기꾼의 성행 등 농촌 문제를 가감 없이 드러내었으며, 산업사회로 넘어가는 시기의 열악한 농촌의 현실을 사실적이면서도 비극적으로 묘사한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대표작 중 하나다. 한국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긴 배우 김승호의 명연기를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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