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한국 현대회화의 독창적인 궤적을 그려온 故 이희중(1956~2019) 작가의 예술 세계를 조명하는 이희중 회고전 <무한을 향한 시선>이 다음달 1일까지 세종대학교 세종뮤지엄갤러리 1, 2관에서 열린다.
이 전시는 작가의 생애 전반에 걸친 주요 작품들을 통해 그가 구축해 온 독자적인 시각 언어와 정신성을 조망한다.
이희중 작가는 민화, 불화, 고구려 벽화 등 우리 전통의 이미지들을 단순히 복원하거나 재현하는 것을 넘어, 창조적으로 재구성하는 경지를 보여주는 작품들을 많이 만겼다.
그의 작품 속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산, 나비, 우주, 용 등의 형상은 현실의 풍경이 아닌 작가의 '심상'으로 구현되며 이를 통해 관람자는 자연과 우주, 인간과 영혼이 교차하는 상징적이면서도 몽환적인 이미지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특히 작가만의 독특한 색채가 담긴 '우주' 연작들은 작가 내면의 사유와 외부 세계의 질서가 만나는 정신적 공간이다. '산', '용', '별', '하늘' 등 기호화된 다양한 상징을 통해 거대한 세계 질서와 순환을 탐구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대표 연작인 <심상풍경>과 <푸른 우주>를 포함해, 한국미의 원형을 현대화한 주요 작품 80여 점을 선보인다. 그가 생전 강조했던 “삶이 곧 예술이다” 라는 말처럼, 이희중의 회화는 삶과 자연, 우주가 하나의 리듬으로 호흡하는 예술적 체험의 장을 제안한다.
세종뮤지엄갤러리 관계자는 “우리 전통 미술의 정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희중 작가의 작품들은 한국인의 정체성과 미감을 현대적으로 표현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이번 회고전을 통해, 전통의 현대적인 변용으로 독창적 회화 세계를 구축한 이희중의 예술 세계를 깊이 있게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