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성북복지재단은 성북구민의 것, '1대1 맞춤형 복지' 실현하겠다"
[인터뷰] "성북복지재단은 성북구민의 것, '1대1 맞춤형 복지' 실현하겠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5.07.1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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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성 성북복지재단 이사장
윤재성 성북복지재단 이사장. (사진=임동현 기자)
윤재성 성북복지재단 이사장. (사진=임동현 기자)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지난 7월 1일, 서울 성북구 '성북복지재단'이 출범식과 함께 본격적으로 출발했다. 성북구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포용, 연대에 기반한 상생의 가치를 지역사회가 공유하며, 모든 주민이 존엄과 권리를 가지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복지공동체 조성을 목표로 성북복지재단을 설립했다. 

특히 성북복지재단은 성장의 그늘에 가려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한 걸음 더 주민 곁에서' 구석구석을 살피고, 보다 촘촘하고 든든한 지원체계를 마련하려 하고 있다. 이는 재단 출범을 주도한 이승로 성북구청장, 그리고 10여년간 지역 봉사를 해온 윤재성 성북복지재단 이사장의 목표이기도 하다. 성북복지재단이 앞으로 가게 될 길을 윤재성 이사장에게 물어보았다. 

지난 1일 열린 성북복지재단 출범식. (사진=임동현 기자)
지난 1일 열린 성북복지재단 출범식. (사진=임동현 기자)

성북복지재단의 출범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재단 출범, 그리고 이사장을 맡은 소감을 먼저 듣고 싶다

성북구 월곡2동에서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10년 넘게 하면서 소외계층을 접하고 1인 가구를 알게 됐다. 이승로 성북구청장님께서 복지재단을 만든다고 하셨을 때 마음 속으로 상당히 기뻤고 환영했다. 봉사활동을 하고 재단 설립을 준비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사장을 맡게 될 줄은 전혀 몰랐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은데 이사장이 된 것 같다.

10년 전만 해도 복지재단을 만드는 과정이 어렵지는 않았는데 최근에 재단 만드는 법령이 바뀌면서 많은 인원과 자금이 필요하게 됐다. 구청장님도 고민을 많이 하셨을 것 같은데 감사하게도 어려운 가운데에도 재단 설립을 포기하지 않고 추진하셨고 공청회를 통해 주민의 의견도 듣고 토론하면서 마침내 출범할 수 있게 됐다.

정말 마음 뿌듯했고 출범식 때도 인사말에서 구청장님께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기는 했지만 사실 성북복지재단을 앞으로 만들고 키워가야하는 이는 성북구민들이다. 구민들이 어려운 구민들을 도와주고 자신이 기부한 돈으로 언젠가는 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재단이 해야할 일이라고 본다. 

지난 1일 출범식에서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힘들고 어려울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재단이) 만들어졌지만 만드는 것만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지 않나. 기부를 받거나 여러분들의 도움을 받아서 1인 가구나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줘야한다. 앞에서 말한 선순환을 이루어야하고 이 일을 '끊임없이' 해야한다. 그게 재단이 해야할 일이다. 어려워도 해야 한다. 

'촘촘한 복지안전망 구축'을 재단의 모토로 내세웠다

'1대 1 맞춤형'이라고 봐야한다. 이는 저의 뜻이기도 하지만 구청장님의 뜻이기도 하다. 구청장님이 사석에서 "복지재단을 만들어서 한 사람 한 사람 맞춤형으로 하고 싶다"고 하셨고 사람들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맞춤형으로 하고 싶다는 것을 강조하셨다. 

구청에 도움을 요청하려면 모든 절차를 다 밟아야한다. 신청한 후에도 여러 절차를 거치고 어렵게 절차를 거쳐도 도움을 받을 지 못 받을 지 확실하게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다. 재단은 절차를 조금 생략해서라도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빠르게 도와주려한다. '선 지급 후 절차'가 그것이다. 대상자의 어려운 부분을 파악하고 대상자에게 맞는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1대1 맞춤형'이디.

그렇게 되려면 재단의 문턱이 높으면 안 된다. 재단은 성북구민들의 것이고 구민들이 재단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참여하셔야 재단이 발전할 수 있다. 어려울 때마다 아주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재단이 되어야한다. 그리고 재단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찾아가야한다. 

'한 분 한 분 촘촘하게 살피는 맞춤형 지원'이 가장 이상적인 방향이기는 하지만 실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는데

동네에 자원봉사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다. 물론 어려움이 있겠지만 자원봉사자들을 잘 활용하면 얼마든지 실행할 수 있다고 본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일이 '어려운 사람들을 발굴'하는 것이었다. 내가 어느 집에 들어가서 '당신 어떻게 살고 있느냐'라고 함부로 물어보지 못한다.

성북구 각 동마다 전화로 안부나 건강 상태를 여쭙는 분들도 계시고 통장님들도 적극적으로 봉사를 해주고 계시다. 여기에 성북구 각 동마다 '복지대학'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과 상의하고 연계하면 맞춤형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고 재단에서도 그분들이 서운함을 느끼지 않도록 챙겨주려한다.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윤재성 이사장. (사진=임동현 기자)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윤재성 이사장. (사진=임동현 기자)

지금 말씀하신 것이 바로 두 번째 모토인 '복지 사각지대 주민 지원을 위한 지역복지 협력체계 확대'라고 볼 수 있다

발굴이 되면 형편대로 도와드린다. 가능한 가까이 접근해서 이분들에게 필요한 것을 도와주려한다. 예를 들어 방의 벽지가 필요하면 도배를 해주고 계절마다 담요가 필요하면 전기담요나 여름용 담요를 들여오는 등 그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드리는 거다. 이것은 성북구 20개 동의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그동안 계속 해왔던 일이다. 

세번째 모토가 '복지 자원의 효율적 활용'이다.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하려하는지?

어려운 분들에게는 사실 필요한 것이 너무나 많다. 그 필요한 부분을 우리가 효율적으로 거두어서 주자는 것이다. 예를 하나 들면, 월곡2동에서 지난 14년간 해마다 20kg 쌀 300포를 보내시는 '얼굴없는 천사'가 있었다. 일반 사람들은 '300포가 오는구나'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는데 300포를 주면 그것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300포를 받으면 그 300포가 가야하는 곳이 있다. 그들에게 쌀은 정말 중요하다. 필요로 하는 이들이 분명히 있기에 이를 맞춰줘야한다.

그런데 올해 초, 그 '얼굴없는 천사'가 "쌀을 보내드리기 어렵게 됐다"고 연락을 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 300포를 기다리는 분들이 있다. 그래서 저를 포함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주민자치회 등이 모여서 쌀을 보태고 돈을 보태 십시일반으로 쌀 300포를 만들었다. 물론 급하게 준비하다보니 20kg이 아닌 10kg 쌀로 300포를 만들기는 했지만 그 쌀을 기다리시는 분들을 생각하면 반드시 해야할 일이었다. '얼굴없는 천사'가 다시 쌀 기부를 하신다고 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도 우리가 쌀 300포를 계속 만들 것이다. 

출범식 인사말에서 '후원과 기부'를 부탁하셨는데

기부를 받으면 책임감도 생기고 기부하신 분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도 해야한다. 그 과정을 재단에서 하나하나 만들어갈 것이고 그분들을 통해 기부가 계속 연결되어 나오게 만들어야한다. 혹여 부담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내 이웃을 돕고 또 내가 어려울 때 힘이 될 수 있는 돈이라고 생각한다면 동참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사진=임동현 기자)
(사진=임동현 기자)

조금 성급한 질문이기는 하지만 정해진 사업 계획이 있는지?

아직은 사업 계획보다는 재단의 틀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 아마 연말 정도 되면 나름대로 틀이 만들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 속에서 해야 할 일이 하나씩 생기지 않을까 싶고, 연말까지 틀을 잡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구청에서도 원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기에 같이 대화하면서 해나가려고 한다.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해야할 것 같다. 

성북복지재단만의 특징이 있다면 

역시 '일대일 맞춤형'이다. 구청장님이 강조한 '맞춤형 지원'이 이루어지는, 누구나 편하게 찾을 수 있고 어렵다 싶으면 언제든 올 수 있는 재단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그리고 이 내용이 구민들에게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 

거듭 이야기하지만 성북복지재단은 누구의 것도 아닌 바로 성북구민들의 것이다. 구청장님도 저도 모두 때가 되면 떠나게 되지만 남아있는 분들은 바로 성북구민들이다. 그렇기에 재단은 성북구민들이 만들고 이끌어야하며 그렇기에 재단을 구민들이 더 많이 알 수 있도록 홍보를 많이 해야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인터뷰한 내용이 잘 전달이 됐으면 한다. 

성북복지재단이 꿈꾸는 앞으로의 모습은?

제가 출범식 인사말에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이야기를 하면서 "서울에서 가장 잘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시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누구에게 이야기해도 자랑스러운 복지재단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참, 기회가 된다면 연말 쯤에 다시 만나서 재단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 그 사이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어떤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지 등 오늘 이야기하지 못한 부분들이 많이 나올 것 같다. 성북복지재단의 변화와 발전을 관심있게 봐주시고 차후에 다시 만나 이야기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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