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단공원에 역사 전시실 문 열어
장충단공원에 역사 전시실 문 열어
  • 이종길 기자
  • 승인 2017.12.2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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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단공원 내 경로당 지하1층에 <장충단, 기억의 공간> 조성
▲장충단 전시실 사진(사진=내외뉴스 디지털뉴스부)

(내외뉴스=이종길 기자)중구가 장충단공원에 대한제국 이후 장충단과 남산에 얽힌 역사를 전시한 <장충단, 기억의 공간>을 조성하고 20일 문을 연다.


<장충단, 기억의 공간>은 장충단공원 내 공원장충경로당 지하1층을 리모델링해 만든 168㎡(35평) 크기의 상설 전시실이다.

군인들의 제향공간이었던 장충단과 민족의 성산으로 목멱산이라 불리던 남산이 본래의 모습을 잃고 일제에 의해 공원화된 역사적 비극을 잊지 않기 위해 '장충단과 남산이 들려주는 역사이야기'라는 주제로 동국역사문화연구소장의 수차례 자문 및 자료 감수를 받아 콘텐츠를 채웠다.

전시실은 장충단의 건립부터 현재까지를 보여주는 '장충단을 만나다'와 중구가 장충단과 남산에 조성한 도보탐방코스를 통해 곳곳에 간직된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는 '역사를 따라 걷다'의 2개 공간으로 구분했다.

장충단과 남산을 매개로 일제가 안긴 시련의 역사를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다.

중구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는“장충단에 오는 시민들에게 이곳의 의미를 알려줄 공간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었다”면서“공원 내 구 소유 시설 중 마침 빈 공간이 있어 이를 활용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전시실 입구에 들어서면 시작되는 '장충단을 만나다'에서는 장충단의 모든 것을 시간 흐름에 따라 펼쳐놓았다.

건립배경과 과정, 일제에 의해 폐사되고 훼손되는 시련과 해방 이후의 모습 등을 중앙과 벽면에 다양한 사료로 꾸며놓고 있다.

좀 더 안으로 들어가면 '역사를 따라 걷다'가 관람객을 맞는다.

이곳에는 장충단공원이 시점인 '장충단 호국의 길'과 '남산 기억로'를 소개하고 있다.

'장충단 호국의 길'은 장충단공원 일대 분포한 역사유산들을 해설사와 둘러보는 도보탐방코스다.

장충단비에서 남산자유센터까지 10개 지점을 거치는 1.3km 코스다. 유관순, 이준 열사 등 애국지사 동상과 독립운동 관련 기념비들이 밀집한 게 특색이다.

내년 선보일 '남산 기억로'는 일제가 식민지 지배의 교두보로 활용한 남산의 어두운 역사를 담은 도보탐방코스다. 통감관저(현 위안부 기억의 터), 통감부(현 서울애니메이션센터), 경성신사(현 숭의여대), 조선신궁(현 안중근기념관 일대) 등의 흔적을 해설사와 같이 짚어볼 수 있다.

중앙에 커다란 테이블 형태로 코스 지도를 배치하고 8개 지점별 당시 모습과 설명을 담은 푯말을 세워 한 눈에 알아보도록 했다.

<장충단, 기억의 공간>은 평일 오전10시부터 오후6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둘러볼 수 있다. 중구는 앞으로 스크린 영상 등 콘텐츠를 추가하고 전시실 안내사도 배치할 계획이다.

최창식 중구청장은“그동안 장충단이 감당했던 역사의 비운을 알리는 콘텐츠가 부족했다”면서“이곳을 통해 몰랐던 역사를 깨닫고 교훈을 새겨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현충원이었던 장충단은 임오군란,갑신정변,을미사변 때 순국한 장병들을 기리기 위해 1900년 고종의 명으로 세워졌다.

일제에 의해 제사가 중단된 1909년 10월까지 19번의 제사를 올렸던 것으로 추정된다.

1909년 이토 히로부미의 장례식을 거행하면서 장충단의 성격은 점점 변질됐다.

조선에 거류하는 자국민을 위해 장충단을 공원화하면서 이토 히로부미를 추모하는 박문사, 대륙침략을 본격화기 위한 일본군 육탄3용사 동상 등을 세워 장충단을 더욱 훼손했다.

광복 후 박문사와 육탄 3용사 동상은 철거됐지만 과거의 기능을 회복하지 못하고 여전히 일제가 만들어 놓은 공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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