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전통차농업 세계농업유산 등재 내달 윤곽
하동 전통차농업 세계농업유산 등재 내달 윤곽
  • 정병기 기자
  • 승인 2017.08.0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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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 FAO 과학자문그룹 현장실사…차시배지·모암 전통차밭 일원 실사
▲ 하동군
(내외뉴스=정병기 기자) ‘하동 전통차 농업’의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등재 여부를 가늠할 FAO(UN식량농업기구) 과학자문그룹(SAG)의 현장실사가 차 시배지 하동군 화개면 일원에서 시작됐다.

이에 따라 하동차의 GIAHS 등재는 내달 로마에서 열리는 제4차 FAO 과학자문그룹 정기회의에서 윤곽이 드러나고 빠르면 올 연말 최종 등재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된다.

하동군은 민칭웬 FAO 과학자문그룹 부위원장 일행이 하동 전통차 농업의 GIAHS 등재 마지막 절차인 현장실사를 위해 2일 하동을 찾았다고 밝혔다.

중국과학원 교수인 민칭웬 부위원장은 이날 같은 과학원 동료 자오웬준 교수, 윤원근 농림축산식품부 GIAHS 등재 준비위원장, 박경희 농림축산식품부 담당과장, 군청 관련공무원 등과 함께 4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현장실사를 벌인다.

이번 현장실사는 국가중요농업유산 제6호로 지정된 하동 전통차 농업의 GIAHS 등재를 위해 군이 지난해 7월 농림축산식품부를 통해 GIAHS 사무국에 신청서를 제출한 뒤 GIAHS 준비위원회의 4차례의 자문과 서류 보완 등을 거쳐 이뤄진 마지막 절차다.

실사단은 첫날 오후 3시 군수 집무실을 찾아 윤상기 군수를 접견하고 화개면으로 이동해 차 시배지에서 하동 전통 차농업의 역사와 확산과정, 사찰과 차문화의 관계 등에 대해 설명듣고 세계농업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헌다례 모습을 관람했다.

실사단은 이 자리에서 하동 야생차 농업시스템은 인위적으로 조성된 차밭이 아니라 수세기 전부터 돌·바위·나무 등이 있는 자연 그대로의 야생차밭에서 자연순환농법으로 풀·고사리·녹차잎 등을 비배관리용으로 활용하고 있는 점을 매우 인상 깊게 관찰했다.

실사단은 이어 천년고찰 쌍계사를 찾아 쌍계사와 화개지역 차문화의 관계성 등을 설명 듣고, 하동차의 역사와 문화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야생차박문관을 관람한 뒤 다례체험을 하는 것으로 첫날 일정을 마쳤다.

다음날은 화개골의 야생차밭이 잘 보존된 모암마을 전통차밭을 방문해 채다·차농법·생태·주변 경관 등 전통차 농업시스템을 확인하고, 전통수제차를 만드는 농가를 찾아 수제 덖음차와 잭살차 제다법 및 보관법 등을 조사한다.

마지막 날은 화개골의 야생차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요산당 전망대에 올라 화개골의 전통차밭 경관을 조망한 다음 녹차연구소에서 하동 전통차 농업의 GIAHS 등재 당위성 등을 이해하는 세미나를 마지막으로 현장실사를 마무리한다.

군 관계자는 “하동 전통차 농업이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위해 지난 2년간 철저히 준비해 온 만큼 이번 현장실사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연말에는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중요농업유산은 수세기에 걸쳐 발달하고 형성된 세계 중요 농업지역을 차세대에 계승하고자 2002년부터 FAO가 지정·운영하는 제도로, 아시아·아프리카·남미 등 3개 대륙 15개국에서 모두 36곳이 등재돼 있다.

한국에서는 제주도 돌담밭과 완도군 청산도 구들장논 등 2곳이 지정돼 있으며, 차(茶) 관련 농업으로는 중국의 푸얼 전통차 농업, 자스민과 차문화, 일본의 시즈오카 차농업 등 3곳이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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