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류 전부 제외…CU에서는 이미 일본산 맥주 매출 40.3% 감소
(내외뉴스=정다연 기자) 대형마트와 편의점 업계가 일본 상품 불매운동에 동참하면서 유통업계도 불매운동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5일 롯데마트는 "26일부터 대형마트 중 처음으로 아사히, 기린, 삿포로, 산토리, 에비스, 오키나와(일본명 오리온) 등 대표적인 일본 맥주 6종의 발주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더 이상 롯데마트가 일본 맥주 수입 업체로부터 맥주를 사들이지 않겠다는 의미다. 다만 롯데마트는 이미 물량이 매장에 들어와 있는 상품은 그대로 판매할 예정이다. 따라서 발주 중단이 당장 일본 맥주 판매 중단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가장 많이 팔리는 일본산 맥주 6종에 대해 신규 발주를 중단하기로 했다"며 "최근 진행되는 일본 상품 불매운동과 관련한 국민정서 등을 감안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편의점 업계도 불매 운동에 동참했다. 편의점 CU(씨유)는 "다음 달부터 수입 맥주 '4캔에 1만 원' 행사에서 일본 주류를 전부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아사히, 기린이치방, 삿포로, 산토리 등 일본 맥주 10종과 호로요이 4종이 할인 행사에서 제외된다. 대신 국산 맥주 카스와 클라우드로 '4캔에 1만 원' 행사를 시작한다.
개별 점포가 아닌 유통업체 본사 차원에서 일본 상품 불매운동과 관련해 직접적인 조치를 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CU는 에비스 등 5개의 제품에 대해 발주 자체를 중단하기로 했다.
GS25(지에스25) 역시 다음 달부터 수입 맥주 할인행사에서 일본산 제품을 제외한다. GS25는 체코 맥주로 알려져 있지만, 일본 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코젤과 필스너우르켈 제품 그리고 미니 사케 등에 대한 판촉 행사도 중단한다.
GS25는 이미 제작된 수입 맥주 행사 홍보물에서 일본산 제품을 제외하고 다시 제작해 가맹점에 배포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도 다음 달부터 수입 맥주 할인 행사 리스트에서 일본산과 일본 기업이 보유한 코젤 등을 제외하기로 했다.
편의점 업계의 이런 대응은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거세지면서 유통업계 내부에 국민 정서를 고려해야 한다는 시각이 많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CU에서는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가 발표된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일본산 맥주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40.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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