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뉴스=정다연 기자) 일본 맥주 삿포로와 에비스를 국내 유통하는 주류 도매업체 엠즈베버리지가 직원 64명을 대상으로 주 1일 무급 휴가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8일 엠즈베버리지 관계자는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매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무급 휴가를 제안하지만, (장기화될 경우) 이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이같이 말했다.
7월 둘째 주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매출을 더는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엠즈베버리지는 2011년 설립됐다. 매일유업 지주사인 매일 홀딩스가 지분 85%를, 일본 기업 삿포로 브루어리스가 15%를 갖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419억 원, 영업이익은 32억 원 정도다.
엠즈베버리지 무급 휴가 실시 여부는 다음 주 결정된다. 업체 관계자는 "직원의 일자리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게 없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사업을 정리해야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일본 불매 운동의 여파로 수입 맥주의 절반 이상이 유통되는 편의점에서는 일본 맥주의 매출이 급감했다. 전년 동기 대비 50% 가까이 떨어졌고, GS25, CU 등 편의점은 '1만 원에 4캔' 할인 행사에서도 일본 맥주를 제외했다. 엠즈베버리지에도 추가 발주가 거의 없다.
국민 정서상 자체적인 판촉 행사나 마케팅도 현재로는 불가능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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