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나 삶의 기쁨을 찾아 그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무엇인가를 뒤쫓아 구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인간은 기쁨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존재라는 말이다. 인간은 본디부터 갖고 있는 자체의 성질이나 모습으로서의 본질은 부족을 느끼며 무엇인가를 취하거나 누리려고 탐하는 욕망(欲望)이라고 말할 수 있다.
즉,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공허(空虛)한 마음을 채우고자 하는 욕구에 의해 기쁨의 대상에 마음을 쏟고 그것에 마음의 시선(視線)을 향(向)하므로 고통의 대상은 피하고, 기쁨의 대상은 가까이하려고 한다. 그렇지만 큰 기쁨을 위해서는 형편이나 모양에 따라서 작은 고통은 능히 견디고 이겨내기도 한다. 미래의 큰 기쁨을 얻어 내기 위해 현재의 빈 마음을 채워가며 어려움을 극복한다.
인간이 삶이나 세계에 대해 옳고 그름을 가르고, 좋고 나쁨 등의 가치를 매기는 관점이나 기준, 가치관(價値觀)에 따라서 상대 또는 목표나 목적이 되는 기쁨의 대상이 달라지기도 한다. 예컨대, 부를 쌓는 것이 최고의 기쁨인 사람도 있지만 해외여행 등 새롭고 의미 있는 것을 실제로 해보고 겪으면서 그 곳에서 얻은 지식이나 기능을 부유함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다.
물질만능주의 세상에서 건강하게 출세(出世)하고 윤택한 생활로 자식들까지도 모두 제대로 성장하는 것이 기쁨의 전부라고 믿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세태(世態)에 등을 돌리며 보이지 않는 비물질적인 정신적 기쁨에 집중적으로 몰입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인간의 욕구와 가치관 그리고 믿음(belief)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인간이 공허한 마음을 채우기 위해 기쁨을 찾는 것은 자연스러운 욕구이다. 기쁨은 우리에게 긍정적인 감정과 만족감을 줄 수 있으며 우리의 삶에 의미와 풍요로움을 더해줄 수 있다. 공허한 마음을 채우기 위해 기쁨을 찾는 몇 가지 방법을 알아보면,
첫째는 자기 관리이다. 몸과 마음을 돌보는 것은 기쁨과 만족감을 높일 수 있으며 규칙적인 운동, 올바른 식단, 충분한 휴식, 스트레스 관리 등을 통해 자기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물론 자기 관리가 중요하며 관리에 충실한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자신도 해보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실천이 힘들다는 것이다. 이는 자신을 방치하고 유기하는 마음이 담겨져 있다. 방치한 시간들이 모여서 남들보다 건강하지도 않고 나이 들어 보이며 병들어 힘들어하는 자신의 모습을 다시 한번 보살펴야 함을 깨달아야 한다.
둘째는 자신만의 취미와 관심사에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음악, 미술, 독서, 요리, 여행 등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을 통해 기쁨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자신의 시간을 갖는 것에 인색하다. 바쁜 일상으로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고 짬을 낼 수가 없다고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미루는 것 또한 자신을 진실로 알아차리지 못하고 기쁨을 막는 방해자가 내 자신인 것이다.
셋째는 사회적 연결이다. 가족과 친구들과의 소통과 교류는 우리의 삶에 큰 기쁨을 줄 수 있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지지해 주는 관계를 유지하여 소속감을 갖는 것이다.
넷째는 감사의 태도이다. 일상 속에서 감사하고 긍정적인 면을 찾는 것은 기쁨을 찾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주변의 아름다움과 축복을 인식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다. 혹여 불쾌한 일이 생기면 내 자신을 ‘겸손하라’는 메시지구나 하고 승화시켜 감사의 마음으로 장착해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기른다.
다섯째는 의미 있는 일을 한다. 자신의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도 기쁨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다. 자신이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고, 그 일을 통해 사회에 유익을 주며 성취감과 만족감을 얻는 것이다.
이렇게 기쁨의 생활을 위해서는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치있게 우선순위를 파악하고 그에 따라 삶의 방향을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다 보면 공허했던 시간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없을 것이다. 자신이 기뻐야 주변 사람들에게도 기쁨이 전달돼 함께 나눠지는 것이므로 행복한 마음들이 모여 기쁨이 배가 돼 돌아올 것이다.
● 김서정 박사
- 시인
- 상담심리학 박사
- 『작은 영웅의 리더십』 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