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 레논 “한국인은 인종차별자, 태극기 먼저 불태워라” 조롱
션 레논 “한국인은 인종차별자, 태극기 먼저 불태워라” 조롱
  • 모지환 기자
  • 승인 2019.09.0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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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욱일기를 옹호하며 한국 네티즌들과 2주간 설전을 벌이고 있는 션 레논(오른쪽)과 샬롯 캠프 뮬 (사진=인스타그램)
▲ 욱일기를 옹호하며 한국 네티즌들과 2주간 설전을 벌이고 있는 션 레논(오른쪽)과 샬롯 캠프 뮬 (사진=인스타그램)

(내외방송=모지환 기자) 전설적인 밴드 ‘비틀즈’ 멤버 존 레논의 아들 션 레논이 욱일기를 옹호하는 발언으로 한국 네티즌들과 2주째 설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잘못된 역사관을 주장한 것도 모자라 한국인들을 조롱하는 글까지 올려 공분을 사고 있다.

논란은 션 레논의 여자친구이자 미국인 모델인 샬롯 캠프 뮬이 지난달 19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에서 시작됐다. 뮬은 욱일기가 커다랗고 선명하게 프린트된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승마를 즐기는 사진 3장을 게시했다.

이를 본 한국인 네티즌은 “당신의 패션을 존중한다. 하지만 티셔츠 속 욱일기 문양은 나치와 같은 의미”라는 댓글을 남겼다.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를 대하는 동아시아인들의 입장을 설명하며, 독일 나치 표식인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를 지녔다는 것을 정중하게 안내한 것이다.

그러나 뮬은 ‘너무나도 한심한 이야기’라고 선을 그으며 이 네티즌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그는 “욱일기는 메이지 시대에 일본군이 처음 사용했고 해군 군함기로도 쓰인다. 원래는 좋은 의미의 문양”이라며 “한국 식민지배 전부터 존재했기 때문에 나치의 정치적 이념과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인들은 뭘 알고서 떠들어라” “역사 공부를 조금 더하고 와서 댓글을 달아라” 등의 댓글을 퍼부었다.

또 “전범을 저지르지 않은 나라는 없다”며 “욱일기를 금지하려면 다른 나라 국기도 다 금지해야 한다”는 엉뚱한 주장을 하기도 했다. 뮬은 “한국의 태극기 아래서도 살인과 강간이 일어났다는 것에 20달러를 걸겠다”며 “태극기를 불태워버린다면 내 티셔츠도 불태우겠다”고 했다.

뮬의 감정적인 대응이 논란을 부르자 션 레논이 가세해 욱일기를 옹호하기 시작했다. 이들 커플은 “욱일기는 나치기가 아니고 일본의 한국 점령을 나타내는 것도 아니다”라며 “한국인들은 역사 교육을 못 받은 인종차별자들인 것 같아 불쌍하다”는 망언을 내뱉었다.

화가 난 한국 네티즌들이 사과를 요구하자 션 레논은 “단순히 티셔츠를 입은 것뿐인데 왜 사과해야 하느냐”며 뻔뻔한 대답을 이어나갔다. 그는 “일본과 한국은 비슷한 점이 더 많은 나라”라며 “지나간 전쟁을 자꾸 언급하지 말라”고 썼다. 이어 “욱일기에 한국인들의 기분이 나쁠 수 있지만 그들의 감정이 어떻든 그건 내 책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하켄크로이츠가 독일에서 법적으로 금지된 이유는 단지 자유발언 법이 없기 때문이다. 독일 사람들이 안쓰럽다”며 “표현의 자유는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어 준다. 미국인들은 나치기를 입어도 된다”고 주장했다. 자신과 뮬이 티셔츠를 입은 것은 표현의 자유일 뿐이고 이에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 문제라는 것이다.

션 레논은 이번 일을 언급한 한 한국인 유투버에게 직접 SNS 메시지를 보내면서까지 한국인들을 비난했다. 그는 “나치는 악마였지만 일본은 악마가 아니다. 난 잘못한 게 없고 앞으로도 욱일기를 많이 입을 것”이라며 “논리 없는 한국인들에게 떼로 공격을 당했다”고 했다. 이어 “한국인이 주장하는 위안부 문제 역시 내 잘못도, 내 알바도 아니다”라고 썼다.

이들 커플은 한국인을 향한 도를 넘은 조롱을 퍼붓기도 했다. 이들은 한국 네티즌들의 영어 발음을 지적하며 “무료 수업을 해줄 테니 메시지를 보내라”는 댓글을 달았다. 또 “나도 케이팝 아이돌이 되고 싶다”며 한국 문화를 조롱했다. 뮬은 한 한국 네티즌의 프로필 사진을 언급하며 “너는 가서 보톡스나 맞아라. 나는 책을 읽을 테니”라는 비난을 쏟아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보란 듯이 10여장이 넘는 욱일기 이미지를 연달아 올리며 또 한 번 공분을 샀다. 이어 ‘한국은 베트남전에서 자신들이 일으킨 범죄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제목의 개인 블로그 글을 캡처해 게시했다. 이후에는 자신들을 응원하는 일부 일본인들의 응원 댓글을 자랑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한국인들은 '일본은 악마'라는 신념을 가진 사이비들” “한국인은 남의 이야기를 절대 듣지 않는다” “인터넷 이야기만 보고 애처럼 구는 사람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션 레논은 존 레논과 그의 두번째 부인 오노 요코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을 일본에서 자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존 레논과 오노 요코는 자신들이 평화주의자임을 강조하며 전쟁 반대를 외쳐왔다. 그러나 일제 침략 전쟁의 상징이자 제2차 세계대전, 태평양 전쟁 등의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논란을 불렀었다. 두 사람은 신사 앞에서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 떼와 함께 사진을 찍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부모의 영향을 받은 션 레논과 그의 여자친구 역시 대외적으로 평화주의자를 선언한 인물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한국 네티즌들과 2주 넘게 벌인 설전에서 일본이 저지른 전쟁 역사를 끝내 인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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