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2% 폭등...트럼프 "전략비축유 방출 승인"
국제유가 12% 폭등...트럼프 "전략비축유 방출 승인"
  • 모지환 기자
  • 승인 2019.09.1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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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반군 드론 공격, 원유생산 심장부 2곳 파괴...日평균 570만 배럴 생산타격
세계원유공급량, 걸프전 이후 최대치 감소...사우디와 미국, 전략비축유 방출 계획
▲  예멘 반군의 드론공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동부의 아람코 시설에 불에 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Reuters)
▲ 예멘 반군의 드론공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동부의 아람코 시설에 불에 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Reuters)

(내외방송=모지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 전략비축유 방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피폭으로 세계 원유시장에 충격이 예상되자 곧바로 시장 안정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이날 국제 원유시장에서 장초반 브렌트유는 12%,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0% 가량 급등 출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유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우디에 대한 공격을 근거로, 나는 전략비축유 방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출되는 원유량은) 필요한 경우 시장에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만큼 충분한 양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 텍사스주나 다른 주에서 석유 송유관 허가 절차를 서두르도록 관계기관에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 전략비축유 방출을 승인한 트럼프 대통령 트윗. (사진=트위터 캡쳐)
▲ 전략비축유 방출을 승인한 트럼프 대통령 트윗. (사진=트위터 캡쳐)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도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에너지부는, 만약 우리가 세계의 에너지 공급을 안정화해야 한다면 전략비축유를 이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이란이 사우디를 100번 이상 공격할 때, 우리가 자신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도록 그것을 책임감 있게 발전시키는 길을 이끌고 있다”고 했다.

콘웨이 고문은 이달 뉴욕에서 열릴 유엔 총회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만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면서 “이란의 핵·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와 최대 압박 작전은 두 정상의 만남 여부와 관계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이 예멘 반군의 드론(무인항공기) 공격을 받아 최소 두 곳이 심각한 타격을 받았으며 이에 따라 세계 원유 공급량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사우디 석유시설이 공격받은 것은 이날 새벽 4시께다. 사우디 동부 아브카이크 탈황 석유시설과 쿠라이스 유전이다. 아람코가 소유한 두 곳이 드론 공격을 당해 불이 났다. 압둘아지즈 빈살만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각 시설 가동을 당분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압둘아지즈 장관에 따르면 아람코는 이번 공격으로 인해 하루 평균 원유 약 570만 배럴 생산이 타격을 받게 됐다. 하루 평균 기준 사우디 산유량의 절반 이상, 세계 원유 공급량의 5% 이상이다. 사우디는 세계 원유 공급의 약 10%를 차지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따르면 사우디는 지난달 하루 평균 원유 980만 배럴을 생산했다.

▲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 압카이크에 있는 아람코 석유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으로 불타고 있는 석유시설. (사진=Planet Labs Inc/로이터)
▲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 압카이크에 있는 아람코 석유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으로 불타고 있는 석유시설. (사진=Planet Labs Inc/로이터)

아브카이크 단지와 쿠라이스 유전은 세계 원유시장의 주요 공급 기지다. 아브카이크 단지는 단일 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세계 원유 공급량의 7~8%가 여기서 탈황·정제를 거친다. 사우디는 수출 원유 대부분을 아브카이크 단지에서 처리한다. 쿠라이스 유전은 사우디에서 두 번째로 큰 유전으로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1%를 차지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의 OPEC 전문가 로저 디완 부사장은 블룸버그통신에 “아브카이크 단지 등은 사우디 원유 생산 체계의 심장부”라며 “이번 화재는 사우디 원유 생산에 심장마비가 일어난 것과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 아브카이크 석유시설과 쿠라이스 원전
▲ 아브카이크 석유시설과 쿠라이스 원전

전문가들은 이번 공격이 세계 원유 가격을 뒤흔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 원유 공급량이 하루 평균 수백만 배럴 규모로 감소한 것은 걸프전 이래 처음이다. 걸프전 때는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원유 생산시설이 폐쇄돼 원유 공급량이 하루 약 400만 배럴 줄었다.

사우디와 미국 등은 일단 원유 시장이 불안해질 경우 기존에 비축해둔 원유를 시장에 푼다는 계획이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시설 가동 중단 기간에 원유 공급 부족분은 보유 중인 재고로 보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는 자국을 비롯해 네덜란드, 일본, 이집트 등에 있는 저장시설에 원유를 비축해 두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도 이날 “원유시장이 불안해지면 전략비축유를 시장에 풀 수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의 전략비축유 규모는 6억3000만 배럴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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