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현례' 행사 왕세자 역 강건의 군, "국가에 이바지할 수 있는 큰 사람 될 것"
'묘현례' 행사 왕세자 역 강건의 군, "국가에 이바지할 수 있는 큰 사람 될 것"
  • 정다연 기자
  • 승인 2019.09.2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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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종묘 내 정전에서 열린 '묘현례' 재연 행사에서 왕세자 역을 맡은 강건의 군이 복식을 입고 미소를 짓고 있다. 2019.09.20. (사진=최유진 기자)
▲ 20일 종묘 내 정전에서 열린 '묘현례' 재연 행사에서 왕세자 역을 맡은 강건의 군이 복식을 입고 미소를 짓고 있다. 2019.09.20. (사진=최유진 기자)

(내외방송=정다연 기자) 20일 오후 각각 1시와 3시에 종묘 정전에서 '조선의 세자빈 혼례를 고하다'라는 제목의 묘현례(廟見禮) 재연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3시 행사의 왕세자 역을 맡은 강건의(18) 군은 재연 행사가 시작되기 전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강 군은 아침 일찍부터 종묘에 도착해 리허설을 했다. 그는 머리에는 쓰는 면류관(일곱 색깔의 구슬을 12개씩 꿴 면복에 쓰던 관)부터 시작해서 몸에는 현의(가장 겉에 입는 상의)와 규(두 손으로 들어 예를 갖추는 의물로서 위가 뾰족한 삼각형의 모양), 페슬(앞치마에 해당되는 복식품으로 무릎을 가리기 위해 허리와 앞에 두르는 천), 그리고 면복(국왕이나 왕세자의 의례복 중 가장 권위 있는 복식)을 입고 있었다.

행사는 종묘 내 정전에서 이뤄졌다. 강 군은 순서에 맞게 실수 없이 행사를 마치고 대기실로 돌아왔다. 복식을 벗고 자신의 옷으로 의상을 갈아입은 강 군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그럼에도 강 군은 우리의 짧은 인터뷰에 흔쾌히 응했다.

현재 국악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강 군은 "학교 특성상 이런 행사가 있으면 선생님들께서 소개를 시켜주시곤 한다"며 오늘 행사에 지원하게 된 계기에 대해 말했다.

특히 강 군은 왕세자 역에 선발된 이유로 자신의 '작은 키'를 꼽았다. 더불어 "얼굴이 잘생겨서 뽑혔다"면서 외모에 자신 있는 모습도 보였다.

강 군은 복식이 꽤나 불편했는지 "행사를 해보니 왕이 힘들었을 것 같다"면서 "당시 왕세자가 9살이라고 들었는데, '그 나이에 이렇게 무거운 것을 쓰면 많이 아프지 않았을까. 왕이라는 자리의 무게가 참 무거운 것이구나'라고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 20일 종묘 내 정전에서 열린 '묘현례' 재연 행사에서 왕세자 역을 맡은 강건의 군이 복식을 입고 미소를 짓고 있다. 2019.09.20. (사진=최유진 기자)
▲ 20일 종묘 내 정전에서 열린 '묘현례' 재연 행사에서 왕세자 역을 맡은 강건의 군이 복식을 입고 미소를 짓고 있다. 2019.09.20. (사진=최유진 기자)

하지만 강 군에게도 오늘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은 것 같다. 그는 왕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이런 기회가 온다면 참여할 생각이 있느냐라는 물음엔 주저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린 나이에 뜻깊은 경험을 한 강 군은 "국가와 민족에 힘이 되는, 이바지할 수 있는 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묘현례'는 왕비나 세자빈이 왕실 혼례를 마친 후 조선왕조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가 모셔진 종묘를 알현(謁見, 지체가 높은 귀한 사람을 찾아가 뵘)하는 의례로서 조선시대 종묘에서 행해지는 국가의례 중 왕실 여성이 참여하는 유일한 행사다.

재현 행사에 출연하는 왕비와 왕세자, 세자빈은 사전 공개모집을 통해 선정됐다. 또한 상궁들과 대신들은 배우 및 일반 시민분들의 자발적인 지원으로 행사가 이뤄졌으며, 아역배우 이승주(13) 양과 함희수(12) 군이 맑은 목소리로 행사의 전반적인 흐름을 이끌었다.

종묘는 조선왕조의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봉안하고 제사를 받드는 사당으로서 '태묘(太廟)'라고도 한다. 종묘는 태조 3년(1394)에 짓기 시작해 이듬해 9월에 완공됐고, 별묘인 영녕전은 세종 3년 (1421)에 창건되었다. 종묘는 뛰어난 건축적 가치와 문화적 가치가 인정되어 1995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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