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래먹거리' 자율주행·비행자동차등...2조 4000억 투자
현대차, '미래먹거리' 자율주행·비행자동차등...2조 4000억 투자
  • 최준혁 기자
  • 승인 2019.09.2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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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사진 좌측)과 앱티브 케빈 클락 CEO(사진 우측)  [사진제공=현대자동차]
▲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사진 좌측)과 앱티브 케빈 클락 CEO(사진 우측)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내외방송=최준혁 기자) 현대차그룹이 미국 자율주행 SW(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앱티브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한다. 출자금은 20억달러(2조3900억),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글로벌 자율주행 생태계를 선도해 나갈 것"으로 확신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2030년쯤 본격적으로 자율주행 차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2024년 자율주행 차를 양산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 "비행 자동차가 자율주행 차보다 상용화가 먼저 될 수 있다"며 "공중에선 자율주행으로 운행될 텐데, 하늘이 지상보다 장애물도 없고 자율주행에 더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23일(현지 시간) 미국 자율주행업체 앱티브와 합작법인(조인트벤처) 설립 계약을 위해 미국 뉴욕 골드만삭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신설되는 JV에 현대차그룹은 현금 20억달러를, 앱티브는 레벨4·5 자율주행 관련 자산 일체를 내놓는다. 총 기업가치는 40억달러로 현대차그룹과 앱티브가 신설 JV의 지분 50%씩을 갖는다.

현대차그룹의 과감한 투자의 배경에는 SW 확보가 있다. 현대차그룹은 과거 SW업체가 자동차 제조사의 하청기업에 불과했다면 미래에는 자율주행기술을 가진 SW업체와 제조사가 동등한 위치를 가질 것이라는 판단을 했다.

특히 자체 SW 개발에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물리적인 ‘시간’ 부족 때문이다. 자율주행은 누적 시범주행 데이터 축적이 관건인데, 이를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데이터를 가진 기존 업체의 기술 수준을 능가하는 신생업체가 나오기는 힘든 상황이다.

경쟁사들이 SW업체 지분 투자 등을 통해 자율주행 SW를 빠르게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늦어지면 경쟁에서 뒤쳐질 위험이 있었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데이터가 쌓인 SW업체의 몸값이 높아지는 것도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글로벌 자율주행 SW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며 "투자가 늦어질 수록 같은 기술을 갖기위한 투자규모가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SW확보를 위해 다양한 기업과 협력을 모색했고, 최종적으로 앱티브와 손잡았다.

우선 앱티브가 자율주행 SW 분야에서 세계 4위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지금까지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부터 지분 투자 등 적극적인 협업 구도를 갖추지 않았던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앱티브의 독특한 이력도 투자를 하는 계기가 됐다. IT업체나 스타트업에서 출발한 다른 자율주행 SW업체와 달리 앱티브는 자동차 부품사인 델파이에서 분사해 만들어진 기업이다. 델파이는 2017년 파워트레인 부분인 ‘델파이 테크놀로지’와 전장 부문인 앱티브로 나눠졌다.

앱티브는 자동차 부품사인 델파이에서 나온 기업인만큼 자동차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또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등 자율주행에 필요한 자동차 부품을 직접 제조한 경험도 갖고 있다. 보스톤, 피츠버그, 산타모니카, 싱가포르, 라스베이거스에 자율주행 연구·시험 거점도 보유 중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앱티브사와 함께 하는 이유는 단지 기술이 뛰어날 뿐만아니라 안전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키는 비즈니스를 하기 때문에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는 2022년까지 완성차 업체 및 로보택시 사업자 등 모빌리티서비스 사업자에게 공급할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할 계획이다. 그때까지는 현대차그룹이 내놓은 20억달러로 버틴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도 JV가 개발한 자율주행 플랫폼을 기반으로한 로보택시 운영을 준비한다. 이와 함께 JV는 주행성능을 분석하고, 차량을 원격 관리하는 서비스도 내놓을 계획이다.

자율주행 차량을 통해 수집하는 데이터도 중요한 수익원이다. 자율주행차가 수집하는 차량 및 도로상태, 운행 패턴 등의 데이터를 정제해 보험사, 교통서비스업체, 유통사 등에게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SW가 한번 상용화되면 고정비가 미비한 만큼 안정화가 되면 수익을 낼 것으로 본다.

정 수석부회장은 "2022년 말쯤 (자율주행 SW를) 완성차에 장착해 시범운영을 시작하고, 2024년에는 본격적으로 양산하는 게 목표"라며 "우리가 개발한 SW가 뛰어나다면 다른 완성차 제조사들이 JV의 기술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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