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쥐벼룩을 매개로 전염되는 흑사병(페스트) 환자가 발생해 전염 차단에 비상이 걸렸다. 흑사병은 14세기 중세 유럽에서 25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무서운 전염병이다. 최근에도 2017년 마다가스카르에서 흑사병이 발생해 24명이 숨졌다.
13일 인민망 등에 따르면 네이멍구 자치구 시린궈러맹에서 최근 흑사병 환자 2명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 3일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병원으로 이송된 뒤 전문가의 진단을 통해 흑사병 확진을 받았다. 중국 의료당국은 현재 환자들을 격리했고, 전염을 막기 위한 조치를 마쳤다고 밝혔다.
흑사병 확진 판정 소식이 알려지자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불안한 글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흑사병 환자들은 병원 응급실을 통해 병원에 입원했다”면서“흑사병은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확진 판정까지 열흘 가까이 시간이 걸린 것이 불안하다”고 말했다.
흑사병은 2012년 마다가스카르에서 총 256건의 발병 사례가 보고됐고, 이 중 60명이 목숨을 잃어 세계 최대 사망자 숫자를 기록했다. 2017년에도 마다가스카르에서는 흑사병으로 24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에서도 2015년 흑사병이 확산돼 그해 8월까지 감염된 환자 11명 가운데 3명이 숨졌다. 중국에서도 2009년 이후 흑사병으로 11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의료 당국은 “베이징은 페스트의 자연발생지는 아니지만 페스트가 들어와 전파될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페스트는 발병과 진행이 짧고 사망률이 높은데다 전염과 전파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특히 패혈성 페스트와 폐 페스트는 치료를 하지 않으면 30~100%가 사망한다”며 “페스트는 잠복기가 보통 1~6일로 짧지만 사람에 따라 8~9일에 이를 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