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방송=최유진 기자) 경력단절을 경험하고 재취업에 성공한 여성의 30.5%가 1년 이내 현재 일자리를 그만둘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와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이 31일 발표한 '서울시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 만족도 및 요인조사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경력단절을 경험하고 재취업에 성공했지만 1년 이내 현재 일자리를 그만둘 계획인 여성이 30.5%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취업한 회사를 그만두는 가장 큰 이유는 직장이나 직무의 전망이 없는 것을 꼽았다.
이 조사는 경력단절 경험이 있는 취업 여성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대상자 중 기혼이 55.7%(565명), 미혼이 44.3%(450명)이다. 학력은 4년제 대학졸업이 53.9%(677명)로 가장 많고, 이어 전문대학 졸업, 대학원 졸업 순이다
1년 이내에 현재 일자리를 그만둘 계획이라고 답한 3명 중 1명(31.7%)은 재취업한 회사를 그만두는 이유로 직장이나 직무가 전망이 없어(16%), 근무조건 또는 작업환경이 나빠서(15.7%), 이직(11.2%), 계약기간 만료(8.3%), 결혼·임신·출산(7.7%)이 뒤를 이었다. 즉, 현재 일자리가 좋은 일자리가 아니라고 느끼거나 결혼, 임신, 출산, 가족돌봄 등의 이유가 큰 비율을 차지했다.
경력단절 여성들이 재취업을 하는 데 있어 가장 어려운 점에 대해서는 '경력단절로 인한 일 공백'을 꼽은 응답자가 16.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수입이나 보수가 맞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14.5%, '나이 차별' 12.9%, '학력이나 자격증 등 요구조건이 맞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10.9%였다.
과거 주된 일자리에서 현재 일자리 시작까지 경력단절 기간은 평균 4.2년이었다. 구간별로는 '2년 미만'이 48.1%로 가장 많았고, ‘2~5년 미만’ 22.9%, ‘5~10년 미만’ 14.7%, 10년 이상 14.1%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일자리와 과거 주된 일자리가 밀접한 정도를 묻는 질문엔 60.9%가 밀접하다고 응답했다.
또 현재 일자리와 과거 일한 경력을 인정받은 비율은 48.1%로 인정받지 않은 비율(51.9%)이 더 높았다.
전체 응답자 중 직업교육훈련을 받은 경험은 16%(166명)로 이 중 50~54세, 고졸이하, 비혼자 집단이 직업교육훈련을 받은 경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 중 서울시 여성발전센터·여성인력개발센터의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은 ‘취업에 도움이 된다’ 78.2%, ‘직무수행에 도움이 된다’ 61.9%로 대체로 만족 수준이 높았다.
조영미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장은 "연구결과 서울시 여성인력개발기관의 직업교육훈련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은 취업과 직무수행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며 "올해도 여성구직자를 위한 취업 기초교육을 실시함과 동시에 고부가가치 산업분야의 전문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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