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박기택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 세계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우려로 많은 신자가 운집하는 대중행사 대신 일반신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대규모 행사를 영상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교황청은 8일(현지시각)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서 개최예정이던 주일 삼종기도에 교황이 직접 참석하는 대신 인터넷 생중계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행사는 바티칸 뉴스 웹사이트와 성베드로광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등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사도궁 도서관에서 영상을 촬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교황청 관계자는 교황청 한 관계자는 “교황의 주일 삼종기도가 인터넷으로 중계되는 것은 역사상 처음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11일 수요 일반 알현도 일반 신자의 참석 없이 인터넷 중계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한 예방적 조처다. 코로나19가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전 유럽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때에 많은 신자가 운집하는 대중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지난 1일 일요 삼종기도회에서도 강론 도중 여러 차례 기침을 하는 등 몸상태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고, 현지 한 언론에 따르면 지난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결과는 음성이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교황청은 검사 여부와 그 결과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삼간 채 교황에게 감기 외 다른 병리적 증상은 없다고 밝혔다.
교황은 통상 매주 일요일 오후 성베드로광장을 굽어보는 사도궁의 집무실 창문을 열고 주일 삼종기도 강론을 진행한다. 이때 수천 명의 관광객과 신자가 교황을 보기 위해 광장에 운집한다. 이러한 방식의 주일 삼종기도는 1954년부터 시작돼 교황이 건강이 좋지 않거나 바티칸에 없을 때 빼고는 매주 일요일 이를 집전해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