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최준혁 기자) 한국의 소비심리지수가 코로나19의 여파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제일 큰 하락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OECD에 따르면 2월 한국의 소비자신뢰지수(CCI)는 한 달 전(100.0)보다 0.4포인트 하락한 99.6이었다. OECD 25개국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지수가 100을 밑돌면 소비자들이 앞으로의 경기와 고용동향을 비관적으로 인식하는 것을 의미하고,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 한국 다음으로 소비자신뢰지수가 제일 많이 하락한 국가는 터키(95.2→94.9)다. 일본(99.0→98.9)은 0.1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다. 우리나라의 소비자신뢰지수(99.6)는 25개국 가운데 20번째로 낮다. 한국보다 지수 수준이 더 낮은 곳은 호주(99.4), 스웨덴(99.2), 일본(98.9), 핀란드(98.7), 터키(94.9)다.
OECD는 회원국과 중국, 러시아, 브라질 등 경제 규모가 큰 6개 신흥국의 소비자신뢰지수를 집계해 발표한다. 중국 지수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유로존은 2월 초 조사가 이뤄져 최근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난 여파가 덜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소비심리 위축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부터 풀이된다. 법무부와 여신금융협회 등에 따르면 2월 3주 영화관람객은 전년대비 57% 줄었고, 놀이공원 입장객은 71.3% 급감했다. 소비자들이 외부활동을 자제하면서 백화점, 음식·숙박업소 매출도 감소했다. 한국을 찾는 여행객이 작년 절반 수준을 기록한 점도 음식·숙박업에서 종사하는 자영업자들에겐 큰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