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이지선 기자) 북한이 열병식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으로 10일 대규모의 열병식을 열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의 열병식은 2018년 9월 정권수립 70주년 이후 2년여만이다.
흥미롭게 지켜볼 사안은 이번 열병식에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 전략무기가 동원될 가능성이 있다. 또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인 만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석할 것으로 예측된다.
코로나19로 내부 챙기기에 바빴던 김정은 위원장이 당창건일을 계기로 ‘무력 시위’와 ‘육성’을 통해 외부에 메시지를 내놓는 것이다.
북한은 열병식에서 새 전략무기를 선보인 경우가 많았으며, 이번 열병식에도 사거리가 늘어나거나 다탄두 탑재형인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열병식에 등장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또 이동식 발사차량(TEL)이 선보일 가능성도 있다. TEL로 ICBM을 옮기더라도 별도의 발사대로 옮겨서 쏴야 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열병식에서 내놓을 대남·대미 메시지도 주목된다.
북한은 자력갱생 기조가 뚜렷하다.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나면서부터다. 연설내용도 일단은 대화보다는 대결에 방점이 찍힐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이 많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전날 김 위원장이 당 창건 75주년 기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행사에 불참한 것을 두고 “열병식 연설 준비나 비공식 현지 지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2015년 당 창건 70주년 기념일과 2017년 태양절(김일성 생일) 때는 조선중앙TV를 통해 열병식이 실시간 생중계 됐다. 그러나, 남북 및 북미 대화가 활발해진 후에는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8년 2월 건군절과 그해 9월 정권수립일에 있었던 최근 두 차례 열병식은 전부 녹화 중계돼 이번 열병식이 생중계될지에 대한 여부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