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배우가 이집트 클레오파트라 연기? 아랍권 반발
이스라엘 배우가 이집트 클레오파트라 연기? 아랍권 반발
  • 이지선 기자
  • 승인 2020.10.1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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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갤 가돗 인스타그램)
▲ (사진=갤 가돗 인스타그램)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배우 갤 가돗(35)이 고대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를 연기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원더우먼’(Wonder Woman)으로도 유명한 그는 이스라엘 배우로서 이집트 여왕인 클레오파트라를 연기하는데 무리가 있지 않느냐는 우려 섞인 혹평을 받고 있는 것이다.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이집트 언론 이집션스트리트 등에 따르면 가돗이 영화에서 클레오파트라 역을 맡는 것을 놓고 소셜미디어에서 찬반 논쟁이 뜨겁다.

가돗은 11일 트위터를 통해 직접 자신이 패티 젠킨스 감독의 클레오파트라를 주제로 제작할 새 영화에서 주연을 맡는다고 전했다.

젠킨스 감독은 2017년 개봉해 큰 인기를 얻은 할리우드 영화 원더우먼을 만든 감독이다. 가돗과는 다시 호흡을 맞추는 것이다.

가돗은 새 영화에 대한 흥분을 감추지 못했지만, 이스라엘과 이집트 두 국가의 언론에서는 연일 불만과 걱정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사람인 가돗이 전설 속의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를 연기하는 게 말이 안 된다는 반응이다.

네티즌들은 “백인 배우들한테 파라오나 클레오파트라를 맡기는 것은 이제 지겹다”, “갤 가돗, 당신의 나라는 아랍 영토를 빼앗고 당신은 그들(아랍권 배우들)의 배역을 빼앗고 있다” 등의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가돗에 대한 노골적 비판은 아랍권과 이스라엘의 불편한 관계를 증명한다.

많은 아랍인은 이스라엘에 대해 팔레스타인 문제, 수차례 중동전쟁 등을 이유로 적대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

물론 이집트는 아랍권 국가들 중 최초로 이스라엘과 수교한 국가이지만, 이집트 국민 사이에서는 아직 이스라엘에 대한 반감이 남아 있는 상태다.

게다가 클레오파트라는 이집트 사람들이 사랑하는 역사적 인물로서 아랍인들의 불편한 심정을 드러내는 것이 낯설지는 않다.

클레오파트라는 이집트 고대 프톨레마이오스(기원전 305년~기원전 30년) 왕조의 마지막 여왕을 지낸 매력적인 여성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클레오파트라가 아랍인이나 흑인이 아니라 그리스 혈통이기 때문에 가돗이 배역을 맡는 게 나쁘지 않다는 의견도 분분하다.

클레오파트라는 이집트 통치자였지만, 그녀는 그리스인이었다는 주장이다.

유대인 혈통의 가돗은 과거 2014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폭격했을 때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스라엘 방위군을 응원하는 글을 올려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런 가돗의 원더우먼 배역은 3년 전 레바논, 요르단, 카타르 등 중동 이슬람권 사람들 사이에서도 문제가 돼 해당 국가에서 상영을 취소하는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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