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빗나간 일기예보…언제까지 ‘구라청’ 비아냥 들을 건가
또 빗나간 일기예보…언제까지 ‘구라청’ 비아냥 들을 건가
  • 박찬균 기자
  • 승인 2021.01.1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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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로 출근길 대란 예고했는데 '찔끔' 내린 눈
▲ 기상청의 빗나간 일기예보가 계속되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책 마련이 시급해보인다.(사진=BBC 코리아뉴스 캡처)
▲ 기상청의 빗나간 일기예보가 계속되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책 마련이 시급해보인다.(사진=BBC 코리아뉴스 캡처)

(내외방송=박찬균 기자) 기상청의 빗나간 예보가 아직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오죽하면 시중에서 ‘구라청’ 이라고 기상청을 조롱하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을까. 기상청 체육대회 날 비가 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기상청은 18일 아침 폭설로 인해 출근길 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보를 했지만 이를 무색하게 서울 등 수도권은 예상보다 훨씬 적은 양의 눈이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현재 서울 등 수도권은 눈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적설량 역시 1㎝ 안팎에 그쳤다.

수도권 '최심 신적설량'(하루 새로 내린 눈이 가장 많이 쌓였을 때 측정한 눈의 양)은 서울(종로구 관측소) 0.1㎝, 서초구 1.5㎝, 동작구 1.0㎝, 인천 중구 0.8㎝, 경기 양주 5.7㎝, 안성 7.9㎝, 평택 4.4㎝, 수원 3.2㎝ 등이다.

경기 남부와 북부 일부 지역에는 눈이 많이 내린 곳도 있지만, 서울·수원·인천 등은 1㎝ 안팎에 그치는 등 지역별 적설량의 차이가 컸다. 전날 기상청은 일요일인데도 온라인 브리핑을 열어 출근길 수도권 지역에 지난 6, 12일보다 강한 눈이 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18일 새벽에서 오전 사이 발달한 눈구름대의 영향으로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눈이 집중적으로 내릴 가능성이 크다"며 "중부지방은 3∼10㎝의 눈이 쌓이겠다"고 전망했다.

또 전날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 전역을 비롯한 수도권과 강원, 충청, 전북, 경상 곳곳에 대설 예비특보를 내렸고, "특보는 추후 대설경보 등으로 단계가 강화될 수 있다"고 예고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울에 예상보다 적은 눈이 내린 것과 관련해 "중국 보하이만 부근에 위치한 기압골이 남하하면서 유입된 남서풍이 내륙의 찬 공기와 만나 구름대가 발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압골의 남하 속도가 느려져 남서풍보다 서풍이 지속했다"며 "이에 따라 서울은 눈 구름대가 약해 소강상태가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설명이 하니라 해명에 가까운 말이다. 이렇듯 기상청의 빗나간 예보가 반복되는 일이다 보니 국민들은 이제 기상청을 비난하기도 지친 상황이다. 지난해 여름 긴 장마가 계속될 때에도 기상청은 잇단 오보로 피해를 키우곤 했다.

기상청의 오보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오래전 오보에 대한 질타가 이어질 때마다 “정확히 예측하기 위한 슈퍼컴퓨터가 없어서 그렇다”고 해 수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슈퍼컴퓨터를 구비해줬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

이처럼 기상청의 예측 오보가 반복되자 국내 날씨 예보를 노르웨이나 핀란드, 미국, 영국 등 해외 사이트에서 찾아보는 ‘기상망명족’이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노르웨이 기상청이 우리나라 기상청보다 정확도가 높다”, “난 한국 기상청 안 본 지 2년째다”, “휴대전화 외국 기상어플이 훨씬 더 정확하다. 노르웨이 사람들이 더 놀랐겠다. 그쪽 서버 폭주해서”, “분단윌 비오고 태풍오는 거 맞추는 거 보고 그 뒤에는 아큐웨더밖에 안 쓴다. 오죽하면 기상청 야유회날 비온다는 우스개 소리가 나올까”, “오죽하면 지구 반대편 노르웨이가 더 정확할까.. 중국산 슈퍼컴퓨터를 들여온 기상청의 최후”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 기상망명족 사이에서 정확도가 높다고 평가받는 해외 사이트는 노르웨이와 핀란드 기상청, 미국 ‘아큐웨더’, 영국 ‘BBC 웨더’ 등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날씨는 국민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100%는 아니어도 정확한 예측은 기상청의 필수 기능이다. 지금은 기상청이 주장해왔던 슈퍼컴퓨터도 구비돼있다. 이제 보다 정확한 예측을 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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