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정영훈 기자) 청와대의 잇따른 인사검증 실패로 청와대 인사수석 등 경질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 이철희 정무수석 비서관은 1일 "아무래도 현직에 있던 비서관이 물러나는 일이 있었기 때문에 죄송하다. 저희들이 좀 많이 부족했구나, 좀 안일했구나 하는 반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비서관은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 이 같이 말한 뒤 "그러나 특정인에게 모든 책임을 지우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인사 프로세스, 인사 시스템이라는 게 처음에 어떤 후보를 선정하는 과정, 이게 인사수석이 주로 하는 일인 것 같고, 그 다음에 검증을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경질론에 휩싸인 김외숙 인사수석에 대한 변론으로 보인다.
이 정무수석은 "선택된 일군의 사람들을 검증을 하고 검증된 결과와 능력을 잘 가늠해서 대통령께 추천하는 판단의 영역, 이 세 가지로 나눠서 본다고 하면 그 세 가지 일을 하는 데 관계된 모든 사람들이 공동으로 져야 될 책임이지, 특정인에게 책임이 있다고 할 일은 저는 아닌 것 같다"며 "국민들에게 송구하기 때문에 기왕에 이렇게 된 거 시스템에서 개선할 여지가 있는지, 보완할 여지가 있는지 좀 잘 살펴보고 있고 또 시스템은 제대로 만들어져 있는데 작동이 잘 안 된 게 있는지도 좀 살펴봐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정무수석은 "그걸 좀 점검해서 작동이 안 됐다면 왜 안 됐는지를 좀 점검해 고쳐야 될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는 일종의 레드팀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가톨릭에서 데블스 에드버킷(devil's advocate)이라고 해서 악마의 변호인 역할을 하는 사람들 있다. 인사와 관련해서는 그것이 한 사람이든 소수이든 악역을 하는 사람, 다른 목소리 내는 사람이 있어야 될 것 같고, 레드팀의 역할을 좀 더 강화해서 국민 눈높이에 맞추는 노력이 더 강화되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