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민주노총의 아집 '蚤絕姦萌'해야
[데스크칼럼]민주노총의 아집 '蚤絕姦萌'해야
  • 김승섭 기자
  • 승인 2021.07.0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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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없는 설움 2030폭주하는 시기, 민주노총 다 달이 월급 받으며 뭐?
▲ 김승섭 정치부장
▲ 김승섭 정치부장

(내외방송=김승섭 기자) 蚤絕姦萌(조절간맹). '간사(奸邪)한 싹을 일찍 끊는다'는 뜻이다. 

즉, 화근이 될 만한 조짐을 빨리 없애는 것이 상책이라는 것인데, 현재 대기업, 중소기업, 자영업자, 소상공인 할 것 없이 코로나19 확산 피해를 막기 위해 밤 9시 40분만 되면 '술(酒) 레이스'가 한창인 손님들도 내쫓으며 '한숨'을 쉬고 있는 이때다.

정부는 이달 1일부터 6명이 모여도 되고 식당은 12시까지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숨통을 틔워주려다 갑자기 코로나 신규확진자가 800명대에 이르자 아차하다 싶어 오는 7일까지 거리두기 제한을 유지하기로 급 변경했다. 

사태가 이지경인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은 3일 "이대로 죽을 수 없다", "가자 총파업으로"를 외치며 3일 서울 여의대로와 종로 일대에서 모여 ▲중대재해 비상조치 시행 ▲비정규직 철폐!·구조조정 저지 ▲최저임금 인상!·노동법 전면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당장 급해진 것은 서울시와 경찰당국이다.

민주노총이 예고한 전국노동자대회를 금지했지만 각개전투 방식으로 서울 중심가로 몰려드는 차량을 다 소화해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노조원 집결 차단을 위해 서울 도심에 59개소의 검문소를 설치하고 서울의 주요 다리 곳곳에서 집회시위 장소로 향할 것으로 추정되는 버스, SUV차량을 중심으로 검문검색을 실시했지만 '내외방송' 취재결과 최소 1만여명 이상이 종로 3가 거리를 점거하고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틈틈이 모여드는 바람에 거리두기 2m는 커녕 80cm~1m가량의 촘촘한 '방어막'을 두른 채 경찰의 해산명령에도 불구, 아랑곳 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여야 할 것 없이 비판이 쏟아졌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김진욱 대변인은 이날 낸 서면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노동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려는 민주노총의 주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일상으로의 복귀를 기대했던 이때, 코로나19가 다시금 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수도권의 유행 상황은 '굉장히 위험하고 엄중한 상황'이며, 국민께서는 델타 변이가 폭발적으로 증가할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도 코로나19로부터 안전을 자신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면서 "지금 수도권에서의 대규모 집회는 아무리 방역수칙을 지킨다하더라도 국민의 공감과 지지를 얻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 사회의 공존을 위해 민주노총의 집회 철회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국민의 생명보다 건강보다 우선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나흘 연속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00~800명대를 기록하고 있고, 감염재생산지수 또한 1.2를 넘어섰으며 특히나 수도권에서의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마저 심상치 않은, 4차대유행이 목전인 상황임을 (민주노총은)끝내 외면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헌법에 보장된 집회·결사의 자유는 충분히 존중돼야 허자먼 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볼모로 집회를 강행하는 것은 명분도 없을뿐더러 국민들의 공감은커녕 노조의 이익만 앞세운 이기적인 행동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 서울시, 경찰 모두 입으로만 '엄정 대응'을 말해서는 안 된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제1 원칙으로 삼아 철저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정부는 3·1절 보수단체들의 집회, 지난해 8·15광복절 집회 등 서울에서 군중이 대규모로 벌인 일련의 일탈에 대해 구상권 청구 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다시금 이런 모임들로 인해 코로나가 확산되는 것을 막고자 애써왔다. 

하물며 당시 광화문에 직장이 있었던 한 남성은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당직을 서느라 그 동선을 지나갔다가 코로나 확진 의심자로 지목돼 보건소를 들락 거려야했다. 

민주노총의 주장대로라면 프리랜서로 몰려 집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이들, 재택근무를 명령받은자, 아직 직장조차 구하지 못하는 자, 그들은 어떻게 구원받을 수 있을까.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그래도 직장이 있으며 다달이 월급을 받고 생활하는 명색이 '직장인'이다. '조절간맹'이라는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려고 한다. 

당신들이 소속된 대기업, 중견기업 등에서 받는 월급은 비정규직이라고 할지라도 동네 마트나 편의점(월 평균 150만원) 직원들이 받는 월급보다 많은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하물며 60~70대 노인들은 리어커에 바리바리 박스를 실어 고물상에 내팔며 이 뜨거운 여름 하루 2~3만원을 버는가 하면 운 좋게 동사무소에서 모집해 겨우 한시적 일자리를 얻은 '공공근로자'들은 장기판의 차포(4대 보험)를 떼고 97만원 정도 받는 다는 것을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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