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김승섭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2일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 "본인에게 필요한 말씀은 하는 것을 보면 묵언수행은 아닌데, 정작 국민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답이 없으니 국민 가슴은 열불이 나고 타들어 간다"고 직격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나라를 책임지는 지도자는 국가 간 관계를 고려한 외교 안보 사안을 제외하면, 국정 현안에 대해서 입장이 분명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이 정부를 신뢰하고, 그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인데 문 대통령은 현안에 대해, 야당과 국민의 질문에 대해 늘 묵묵부답"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저는 지난 최고위원회의에서, 청해부대의 대한민국 청년들이 국가의 명을 받고 이역만리에서 작전을 수행하다 백신도 없이 집단감염된 비극에 대해 대통령의 입장은 무엇인지 물었고 진솔한 사과도 요구했다"며 "그러나 '군의 대처가 안이했다'는 유체이탈 화법이 다였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문 대통령의 답변을 빗대 "군에 대한 모든 권한과 책임을 가진 군 통수권자가, 군의 잘못에 대해서 일차적으로 국민께 사과해야 할 사람이 오히려 군을 꾸짖는 모습은 한편의 블랙 코미디를 보는 것 같다"고 했다.
김경수 경남지사가 지난 대선과정에서 댓글 조작을 지시해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는 점을 상기시킨 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입을 닫고 있다. 최측근이 세계 민주주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여론조작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범죄를 저질렀고, 그 범죄로 가장 큰 이득을 본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인데도, 아무런 입장도 반응도 없다"고 말했다.
또 "주권을 빼앗기고 알 권리를 박탈당한 국민께 사과하라는 제 요구에 아무런 답이 없다"면서 "오히려 김경수는 '진실은 제자리로 돌아온다'라는 헛소리를 하고, 민주당은 '지난 대선은 문 후보의 승리가 예견된 선거'라며 방어를 하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어차피 금메달을 딸 올림픽 유력 후보라면 스포츠 도핑을 해도 상관없다는 주장 아닙니까"라며 "너무 허접한 논리여서 아이들이 들을까 두렵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처럼 문 대통령은 자신의 무능으로 벌어진 일에는 책임을 회피하고,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에는 외면하고 침묵하며, 기껏 말할 때는 유체이탈하고 아랫사람 탓만 한다. 이는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 이러니 나라의 기강인들 제대로 서겠느냐"고 질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