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복지시설 첫 전수조사, 욕설·협박·회초리 등 230명 학대 의심
아동복지시설 첫 전수조사, 욕설·협박·회초리 등 230명 학대 의심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1.08.10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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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의원 조사결과 성기만지는 등 신체적 학대도 드러나
▲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강선우 의원실)
▲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강선우 의원실)

(내외방송=최유진 기자)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경북 포항의 한 아동보호시설에서 감금 등 아동학대가 알려진 뒤 보건복지부가 전국 아동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첫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38곳에서 230명의 학대 의심사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인 강 의원은 이날 복지부의 '아동복지시설 거주 아동 인권 및 운영 실태 전수점검 결과 보고'를 토대로 아동복지시설 거주 아동에 대한 인권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아동복지법' 및 '아동학대처벌법' 일부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강 의원이 전날 복지부로부터 받은 '아동복지시설 거주 아동 인권 및 운영실태 전수점검 결과 보고'를 보면, 복지부는 지난해 7~12월 전국 아동복지시설 778곳에서 보호 중인 어린이 1만 3094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였다. 

점검결과 5곳 중 1곳 꼴인 143개 시설에서 300건의 지적 사항이 나왔다. 

약물관리나 약물복용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시설이 118곳으로 가장 많았다. 

복지부는 아동학대 8곳에 대해 행정처분을 내렸고 학대 의심이 드는 30곳에 대해선 수사를 의뢰했다.

행정처분 또는 수사의뢰를 받은 시설 38곳에서 학대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어린이는 230명에 이르렀다. 

고성과 욕설이나 다른 시설로 보낸다는 협박, 오랜 시간 한 장소에 머물러 있게 하는 등의 정서학대를 당한 어린이가 136명(59.1%)으로 가장 많았고, 회초리·머리 때리기·체벌 등의 신체학대는 61명(26.5%)이었다. 

신체·정서학대를 모두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어린이는 30명(13%)이나 됐다. 

아이의 가슴을 만지거나 성기를 건드리는 등 성 학대를 당한 어린이는 3명(1.3%)으로 확인됐다.

피해연령은 초등학생이 94명(40.9%)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생 48명(20.9%), 미취학 29명(12.6%), 고등학생 17명(7.4%) 기타 42명(18.3%) 순이었다. 

학대 행위자는 시설장·종사자가 218명(94.8%)으로 대부분이었다.

또 아동복지시설에 거주하는 10명 중 1명에 해당하는 1244명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진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 가운데는 직원의 설명만으로 진단이 내려지거나 약물을 처방받은 경우(20명)도 있었다.

복지부는 아동학대 의심으로 수사 의뢰된 곳 중 15곳은 혐의없음 또는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됐고, 15개 시설은 경찰 및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수사결과에 따라 행정처분이 이뤄질 예정이다. 

또 복지부는 "코로나 19로 시설에 입소한 어린이와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학대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해당 지역 내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해 아동복지시설 종사자에 대한 스트레스를 측정하고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향후 정부가 아동복지시설 거주 아동의 인권 및 운영에 대한 실태조사를 정례화하고 그 평가 결과를 공개하도록 할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평가자가 학대 사건을 신속 대응하도록 신고의무대상에 포함시켰다"며 '아동복지법' 및 '아동학대처벌법'의 개정 취지를 설명했다.

아울러 "아동복지시설 종사자의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아동학대로 이어지지 않도록 시설 종사자들에게 심리적 지원을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면서 "아이들이 보호를 받아야 할 공간에서 오히려 학대에 노출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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