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방송=김승섭 기자)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인 장기표 경남 김해을 당협위원장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일 '노동열사 전태일'을 화두로 동행했다.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 10주기를 맞은 이날 오후 2시 장 위원장과 윤 전 총장이 함께 서울 종로구 청계천에 자리 잡고 있는 전태일기념관에 발걸음을 한 것이다.
국민의힘 소속 두 후보의 전격적인 이번 조우는 이날 전태일기념관을 찾을 계획을 잡은 윤 전 총장이 동행을 사전에 요청하고, 장 위원장이 수락해 성사됐다.
같은 제1야당 경선 후보로서 이번에 공식 일정을 통해 첫 만남을 가진 장 위원장과 윤 전 총장은 전태일기념관 추모 방문에 이어 인근에 조성된 전태일 동상도 함께 찾아 20분 정도 양자대화를 이어갔다.
장 위원장에 대한 윤 전 총장의 동행 제안은 장 위원장이 초대 전태일재단 이사장을 역임한 것이 시사하듯 전태일을 상징으로 하는 '노동운동'의 대표적 투쟁가임을 감안, '노동개혁'에 대한 자문과 의견 교환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법대 동문으로 장 위원장이 선배(1966학번), 윤 전 총장이 후배(1979학번) 사이이기도 한 두 후보의 대화는 실제로 주로 윤 전 총장이 '묻고', 장 위원장이 '답'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두 후보는 내년 대선에서의 정권교체와 나라의 미래를 위해선 '귀족노조' 등의 오명을 떠안은 채 '반(反)노동 거대권력'으로 전락한 민주노총 혁파 등 노동개혁이 절실하다는데 공감하고, 이를 위한 향후 행보 등에 호흡을 맞추기로 했다.
이날 대화에서 장 위원장은 최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공표한 정책시리즈 '망국 7적' 중 제 1적으로 민노총 혁파를 주창한 지론을 토대로 노동개혁에 대한 방향 등을 설파했다.
장 위원장은 민주노총을 겨냥, "전태일 정신 계승을 강조하지만 지금 민주노총의 가슴에는 전태일이 없다"고 못박고 "전태일이 남긴 생애 마지막 말은 '배고프다'였다. 그런데도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우리사회의 기득권층이 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장 위원장은 '지금으로부터 50년 전 세상의 빛이 되고자 한 청년 노동자'로 전태일 열사를 지칭한 뒤 "그의 아름다운 친구가 되겠다던 노동계의 다짐은 어느덧 노동기득권에 대한 집착이 되고 말았다"고 개탄했다.
이에 앞서 장 위원장은 이날 오전 7시 대선 캠프 관계자들과 함께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의 이소선 여사 묘역을 참배했다.
장 위원장은 문재인 정권의 재집권 저지와 정권 교체를 위해 범야권의 단일대오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으로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제 1야당인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에 시민사회운동단체 대표 자격으로 합류, 현재 대선 주자로 당 경선에 참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