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화의 거장 칸딘스키를 만난 꿀맛 같은 기회
추상화의 거장 칸딘스키를 만난 꿀맛 같은 기회
  • 이지선 기자
  • 승인 2021.09.0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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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이 도슨트를 통해 듣게 된 칸딘스키의 삶과 작품에 대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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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칸딘스키의 '콘서트'. (사진=내외방송 이상현 촬영기자)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러시아 출신 추상 회화의 창시자인 화가 칸딘스키의 생애와 업적, 그의 깊은 사적 이야기 등에 대해 배우고 감상하고 그림으로까지 표현할 수 있는 전시회가 있어 내외방송에서 다녀왔다.

내외방송이 전시회를 찾은 3일은 ‘내가 그리는 칸딘스키’의 전시가 종료되는 날이었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6월 11일부터 마포구 연남동에 있는 19.8도 미술관에서 열렸는데 그 동안 다녀간 사람들의 직접 에코백에 그린 작품들이 걸려있고, 그간의 흔적들이 그득한 가운데 진행돼 함께 프로그램을 감상, 참여해봤다.

임재이 도슨트의 진행으로 칸딘스키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꿰뚫게 된 기분이었다. 설명은 꽤 오래 진행됐다. 그러나 방문객들은 지루할 새 없이 도슨트의 옛날이야기 들려주는 식의 차분한 설명으로 전시회에 점점 빠져들게 됐다.

칸딘스키는 원래 법학을 전공했고, 젊은 시절, 서른 살 즈음 한때 교수로 활동했던 적이 있는 인물이다. ‘건초더미’ 연작이라는 작품을 보고 감동을 받아 화가로서 살아보기로 결정하는데, 전시회 도슨트 강연 도중 이 작품을 집 등 서로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신기했다. 작가는 도슨트와 같은 생각을 했다. 건초더미가 마치 ‘머핀’을 떠오르게 한다는 것이었다.

당시 풍습대로 사촌 누나와 원치 않는 결혼을 했던 칸딘스키는 ‘가브리엘 뮌터’라는 여인과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뮌터는 칸딘스키와의 결혼을 원했지만 그대로 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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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칸딘스키의 '콘서트'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임재이 도슨트. (사진=내외방송 이상현 촬영기자)

칸딘스키의 작품 중에 ‘콘서트’라는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이 그림은 연주회 때의 모습을 그린 것으로 추상화여서 그런지 방문객들은 전쟁 중 모습 혹은 회전초밥에 나오는 스시 등을 연상했다. 기자는 커다란 물체를 ‘배’로 인식했는데 나중에 듣고 보니 미국사람들의 경우 ‘배’라고들 많이 해석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기자가 미국사람이었나? 너무나 신기할 따름이었다.

이 작품은 ‘콘서트’라는 작품이고, 왼쪽 노란색 바탕에 속한 그룹은 열광하는 관객들의 모습, 파란 컬러는 연주자의 모습, 오른쪽에 큰 검정색의 물체는 그랜드 피아노를 그린 것이다. 칸딘스키가 공연을 보고 오자마자 그 감동을 담아낸 그림이다.

칸딘스키가 추상화를 그리는 사람이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이번 전시회 도슨트 강연을 통해 칸딘스키에 대해 많은 이해와 감동을 느끼게 됐다.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이 칸딘스키의 작품을 보고 느낀대로 즉흥 연주를 하는 모습 등도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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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연이 끝나고 각자 에코백에 그림을 그리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내외방송 이상현 촬영기자)

칸딘스키에게 몽골인, 즉 동양인의 피가 흐르고 있어서 그랬을까. 더욱 친근하게 그의 생애와 업적이 다가왔다.

작은 에코백에 이날 강연을 듣고 ‘나도 한번 칸딘스키처럼 그림을 그려볼까?’라는 마음으로 추상화 그리는 시간도 가져봤다. 나중에 작품 공유하는 시간까지 갖고 전시회 모든 프로그램은 종료됐다.

추상화는 겉으로 봤을 땐 의미를 알 수 없지만 의미를 알고 난 후에는 작품에 대한 애착이 더욱 커지는 듯하다. 가장 인간 본연의 마음속에 담아두고 소장하고픈 주제들로 추상화의 주제들을 잡아서도 그렇겠지만 그림 속 의미들을 하나씩 캐내다보면 나도 모르는 ‘쾌’ 또한 느낄 수 있어 매력적인 장르의 작품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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