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 아바야와 니캅으로 눈만 빼고 다 가려야
(내외방송=서효원 기자)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이 아프간 여성들을 대상으로 엄격한 규제 방침을 내놔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여대생의 복장과 수업 방식 등을 규제하는 교육 방침을 발표했다고 AFP 통신이 현지시간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탈레반 교육 당국은 새롭게 마련한 규정을 기반으로 아프간 사립 대학에 다니는 여성들은 아바야를 입고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가리는 니캅을 쓰도록 명했다.
이슬람권 지역 여성들이 많이 입는 아바야는 얼굴을 뺀 목부터 발끝까지 전체를 덮는 긴 통옷을 말한다.
탈레반은 수업도 성별을 구분해 진행토록 했고,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커튼이라도 쳐 남녀학생을 구분했다.
여학생들은 여성 교원에게서만 수업을 받게 했고, 여성 교원 확보가 어려우면 교단에 섰던 경력을 가진 노인 남성으로 대체하도록 했다.
이 같은 법령은 탈레반의 아프간 첫 통치가 끝난 2001년 이래로 급증한 사립 대학들에 적용된다.
익명을 요청한 한 대학 교수는 "탈레반의 내놓은 방침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계획이다"며 "우리는 충분한 여성 교원이나 교실 공간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성들이 학교나 대학에 가도록 허용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내외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