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빠진' 공공기관들, 김치 소개하며 정작 이름은 '파오차이(泡菜)'로
'넋빠진' 공공기관들, 김치 소개하며 정작 이름은 '파오차이(泡菜)'로
  • 김승섭 기자
  • 승인 2021.10.0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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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 산하기관 한식진흥원과 aT 등 기가막힐 노릇
▲ 00,11= 전라도 한 시골에서 동네 사람들이 모여 김장하고 있다. 현재 7080세대가 주를 이루고 있는 이 동네에서는 종전 양념을 버무리는 일만 서로 도왔다. 현재는 가가호호 일정을 함께 작성해 김장 과정에서 가장 힘든 배추를 뽑고, 다듬고, 절이고, 씻는 일도 품앗이를 한다고 한다. 이 가정은 배추 300포기를 김장해 도시에 사는 자식들에게 보낸다고.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전라도 한 시골에서 동네 사람들이 모여 김장하고 있다. (사진=내외방송 DB)

(내외방송=김승섭 기자)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이 날로 심각해지는 가운데 한식 세계화에 앞장서야할 한식진흥원과 농수산물유통공사(aT) 등 일부 공공기관들이 현재 김치의 바른 표기를 '파오차이(泡菜)'로 안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5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 앞서 농림축산식품부 산하기관 한식진흥원과 aT가 홈페이지에 김치를 중국어로 파오차이라고 표기한 자료를 여전히 사용하는 것을 지적하고 즉각적인 시정을 요구했다.

한식진흥원은 공식 SNS와 온라인 매거진에서 '배추김치', '열무얼갈이김치' 등의 바른 외국어 표기를 '辣白菜(라바이차이) 泡菜', '萝卜缨冬白菜泡菜(열무얼갈이김치)'라고 안내했으며, 작년에 주최한 '한식만들기 공모전' 에도 김치요리를 중국어로 '泡菜料理'라고 각각 표기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외식사업자들을 위해 운영하는 '더외식' 홈페이지에 '한식메뉴 외국어 표기 길라잡이'를 게재하고 모든 종류의 김치를 전부 '泡菜‘라고 표기했다.

지난해 말 중국에서 김치를 중국 전통음식인 파오차이의 일종이라고 주장한 이후로 국내에서 김치를 중국어로 파오차이로 표기하는 것에 대해 많은 비판이 제기됐다.

따라서 정부는 올해 7월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 개정을 통해 김치의 중국어 표기를 농식품부가 2013년에 개발한 '신치(辛奇)'로 변경하고 정부와 공공기관은 이를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정작 농식품부 산하기관이자 한식의 해외 확산과 홍보에 앞장서야할 공공기관들이 정부지침 마저도 준수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이 의원의 지적이다. 

이 의원은 "한식 세계화에 앞장서야할 공공기관들이 아직도 이런 오류를 범하고 있으면서 국민에게 중국 문화공정에 대항하자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며 "오표기된 것들을 하루빨리 시정하고, 국민정서와 정부지침을 무시하는 공공기관에 대한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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