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서 워리어플랫폼 장비로 보급 나선 청력보호용 헤드셋,
사격 훈련 참여하는 교육생들도 활용 가능하도록 보급 확대해야

(내외방송=김승섭 기자) 육군훈련소나 육군 각 부대에서 사격훈련 후 청력이상을 호소하는 장병들이 지난 3년 여간 백십수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장병들이 입대 직후 처음 사격 훈련을 경험하는 데 훈련 시 개인별로 지급되는 것은 '이어플러그'로 그 외에 장병들의 청력을 보호할 마땅한 장비가 배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특전사나 일부 전방 보병대대에 병사들의 청력보호를 위해 보급하고 있는 '워리어플랫폼 청력보호 헤드셋'과 같은 보호장비를 일반 군 사격장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민홍철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이 13일 육군훈련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3년 6개월 동안 훈련 도중 청력 이상을 호소한 인원들에 대한 진료 건수가 총 165건에 달했다.
군 입대 이후 청력에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가장 빈번한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사격 시 발생하는 소음'이다.
실제로 현재 사격 간 발생하는 소음은 약 100~170db 사이로 그대로 노출될 경우 청력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현재 주간 소음기준은 65db미만이며 그 이상 장기간 노출됐을 경우 임산부나 노약자는 건강에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다.
육군에서는 얼마 전부터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특전사나 일부 보병부대에 워리어플랫폼 장비 중 하나로 청력보호용 헤드셋과 이어셋을 보급하고 있으나, 군 내 사격장의 청력보호용 장비 도입은 아직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 위원장은 "현재 육군이 워리어플랫폼 장비로 보급하는 청력보호 헤드셋의 도입 목적이 장병들의 청력보호라면 해당 장비가 군의 사격훈련장에 도입되지 못할 이유는 없다"며 "육군에서는 현재 특전사나 전방부대에만 보급되고 있는 청력보호용 장비를 일반 군 사격장에도 보급해 훈련 간 모든 장병들의 청력보호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