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귀족노조'의 서울 도심 집회를 보며
[데스크칼럼]'귀족노조'의 서울 도심 집회를 보며
  • 김승섭 기자
  • 승인 2021.11.1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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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섭 정치부장
김승섭 정치부장

(내외방송=김승섭 기자) 민주노총이 13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시위를 벌였다. 수만명이 이에 참여했다고 경찰은 물론, 서울시, 민노주노총 조차도 자체 집계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날 집회와 관련,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지켜라'라고 외치며 산화하신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고 '노동해방', '인간해방'의 결의를 다지는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는 날"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프로스포츠와 국가대표 축구팀의 경기가 열리는 곳에는 수만의 관객이 입장해 응원하며 즐기는 사이 동일한 권리를 누려야 할 노동자, 민중의 목소리만 막혀 있는 상황이며, 보수단체들의 집회와 행진은 허용하면서도 민주노총과 가맹조직들의 집회만 불허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다 좋다. 전태일 열사는 초등학교 4학년에 중퇴하고 17살 때부터 평화시장 의류 제조 회사에서 재단사로 일했다. 

그는 재단사로 일하며 노동자의 권리를 주장하다 강제 해고된 여공을 돕다가 함께 해고됐다. 그리고 노동청을 방문해 노동자들의 열악한 환경 개선과 위생 환경 개선을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11월 근로기준법을 고쳐줄 것을 요구하며 평화시장 입구에서 온 몸에 휘발유를 끼얹고 라이터를 분신 자살했다.

지금의 민주노총은 어떠한가?. 지난 2002년 본 기자는 사회부 가지라 처음 입사했을 때 전주 완성차 공장을 찾아 임금을 올려달라며 시위하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을 취재한 적이 있다. 

집회에 참가한 한 노동자에게 물었다. "도대채 임금이 얼마나 하기에 올려달라고 하는 것이냐"며.

대답은 "`159만원을 받는데 부족하다"했다. 본 기자는 좌절했다. 4년재 대학을 졸업하고 기자가 돼 받은 첫 월급이 새후 79만원이었다. 나는 취재를 바로 중단했다. 

그때부터 '귀족노조'라는 말이 가슴 속 깊이 자리잡았다. 현재 코로나19여파로 평범하게 직장을 다니던 이들도 다들 재택근무를 하며 임금이 삭감된 경우가 많다. 

하물며 이른바 조중동, 방송 3사, 통신사 등의 기자들의 형편은 나은 편이지만 조그마한 일간지, 지방지, 인터넷 언론 등에 종사하는 이들은 월 평균 200만원도 못받는 경우가 허다하고, 그나마 채험형 인턴제로 취업돼 6개월이면 회사애서 나가야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알고 있는 전북지역 지방지의 부장급 월급 또한 230만원을 넘지 못했다. 거의 전국의 언론 상황이 비슷하다고 본다. 

민주노총을 '귀족노조'라 칭해 미안하지만 현실이 그렇다. 현대차, 기아차, 삼성, 대형종합병원 등 낙타가 바늘 구멍을 통과해서나 들어갈 만한 곳에서 일하는 이들이다.

문재인 정부의 잘못도 있다. 그리고 일부 대선 후보들의 퍼주기식 포퓰리즘 정책도 문제가 있다. 취업할 곳이 없어 취업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본 기자가 취재해본 결과 노는 청년들에게는 취업하는데 활동하며 쓰라면서 몇십만원씩 그냥 나눠준다. 

소상공인 어렵다. 하지만 유흥주점 등 보증금을 몇백에서 몇천까지 갖고 있는 이들에게 수억원이 넘는 대출을 이자가 거의 공짜 수준으로 제공하며 '긴급생계자금'이라고 하는게 말이되나.

새상이 요동치고 있다. 세상은 요지경이다. 정작 포편적 복지는 되지 않고 있고, 일부 약삭빠른 이들은 잇속을 다 챙겨가고 있다. 

부동산 정책도 실패해 서민들은 집을 팔아도 전세집을 얻기 어려운 판이다. 폐지를 팔기 위해 이어커를 끄는 할아버지에게 물었다. "하루 꼬박 16시간 정도 일하면 1만 5000원. 그래도 공병이 많으면 많이 받는 편이라"고 한다.

암울하다. 이런 상황에서 위드코로나로 일상생활로 돌아간다고 한다. 아파도 경증 환자는 재택 치료를 해야하는 상황이고, 보건의료노조는 의료인력 부족을 말하며 또 파업할 태세다. 

과거의 역사를 살펴보면 위정자들의 폭정에 못이겨 들고 일어난 경우가 많다. 홍경래가 그랬고, 임꺽정이 그랬다. 녹두장군 정봉길도 그랬지만 실패했다. 

그때는 왕권이 세습되었을 떼지만 지금은 우리 손으로 위정자를 뽑는 시대다. 자신들의 손으로 뽑아놓고, 정책을 건의하거나 평화롭게 해결하려는 노력은 거의 찾아 볼 수 없고, 대선기간과 맞물리면서 더욱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나서는 모습에 혀를 찰 뿐이다.

물어보자, 민주노총의 조합원 중 최근 몇년 사이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노동자들의 인권을 근로조건을 개선하고자 살신성인한 자가 있는지.

위정자도 잘못이다. 이제 임기가 거의다 끝나간다며 정치공학적 논리에 휩싸여, 아우성 치는 서민들의 목소리는 듣지 않은 채 연일 회의만 개최하고 있다. 

탁상공론일 뿐이다. 현재는 사회적 대화협을 하는 대화체가 필요한 시기다. 서민은 물론이고, 기업들, 특히 중소상인들, 대기업도 마찬가지고, 정부의 각 부처도 어렵다. 

이럴 때 제갈무후와 같은 이가 깜짝 등장해 빛으로 가는 아스가드르의 다리를 놓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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