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김승섭 기자) 국민의힘은 24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 후보의 전과에 대해 '모두 공익적 활동을 위해 뛴 내용'이라고 한 것을 겨냥, "송 대표의 '하첨(下諂)'은 '상분지도(嘗糞之徒)'다"고 비판했다.
상분지도는 남에게 아첨해 부끄러운 짓도 꺼려하지 않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장순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송 대표는 (이 후보의)음주운전 전과에 대해서도 '물론 잘못했지만, 제보자 얘기 들으러 뛰어가다가 급히 가는 마음에 했다'라고 편들었다"며 "하첨이다. 아첨에도 여러 단계가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암 박지원 선생의 '연암집', '마장전'에 아첨을 전하는 방법을 '상첨(上諂)', '중첨(中諂)', '하첨'으로 구분한다"며 "말굽이 닳도록 조석으로 문안하며 돗자리가 떨어지도록 뭉개 앉아 상대방의 입술을 쳐다보며 얼굴빛을 살펴서 그 사람이 하는 말마다 다 좋다 하고 그 사람이 행하는 것마다 다 칭송한다면 처음 들을 때에야 좋아하겠지만 오래 들으면 도리어 싫증이 난다. 싫증이 나면 비루하게 여기게 돼 마침내는 자기를 가지고 노는 게 아닌가 의심하게 된다. 이는 '하첨'이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장 상근부대변인은 "이재명 후보는 2004년 음주운전으로 법원에서 벌금 150만 원을 선고받았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0.158%였다. 현행 법규에 따르면 1년 이상 2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 원 이상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심각한 범죄행위다"며 "음주운전은 '살인행위'에 비유될 만큼 중범죄다. 교통 사망사고 중 약 18%가 음주운전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 증가 추세에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장 상근부대변인은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이재명 후보의 '열린캠프' 공동 총괄특보단장을 맡았던 안민석 의원은 '음주운전은 간접살인이니까 어떤 경우에도 간단하게 보면 안 된다'라고 했다. 당시 열린캠프에 합류했던 박 모 대변인이 자신의 음주 경력을 '대리비를 아끼려는 마음에서', '가난이 죄'라는 식의 해명을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사퇴한 것에 대한 평가였다. 똑같은 기준을 집권여당의 대표에게도 물어야 한다. 당장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정상 아닌가"라고 물었다.
장 상근부대변인은 "송 대표의 발언은 '하첨'으로 표현하기에도 부족하다. '하첨'이 불쾌해야 마땅한 이재명 후보는 오히려 '상분지도'를 즐기는 듯하다. '재명학'이 아닌 고통 받는 국민의 삶을 한 번이라도 제대로 들여다봐달라는 이성을 이 후보와 송 대표에게 기대하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였는지 모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