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현 "100점 만점에 90점…人事·검수완박은 아쉬워"
(내외방송=권희진 기자) 50여일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의 활동이 마무리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서는 '존재감이 없었다'고 혹평한 반면, 인수위에서는 대체로 '잘됐다'고 자평했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원래 인수위라고 하는 것은 차기 정부가 서면 그 정부가 어떤 방향에서 국가를 운영할 것인지 청사진을 보여주는데, 이번 인수위는 청사진도 없었고 또 정책에 우선순위도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다"고 말하며 크게 실망했다는 반응이다.
반면 "탈원전 정책을 폐기, 부동산 감세를 추진 등 주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왔던 일을 정면으로 뒤집는 일에만 주력했다"고 꼬집었다.
진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어떤 가치를 지행하는지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정의 밑그림을 그리는 110개 국정과제를 도출했으나, 현 정부가 추진했던 일들이 뒤섞여 있다"며 "게다가 이미 추진하고 있는 일도 들어가, 국민들에게 선명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사실상 인수위 정책 1호인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에 대해 "대통령 집무실 이전하는 문제가 그렇게 추진될 일인가"라며 "이전하겠다는 마음만 앞서, 제대로 사회적 의견수렴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슨 문제가 생기면 다른 곳으로 바꾸고 당초에는 광화문으로 이전하려고 했다가 그게 여의치 않으니, 용산 국방부 공간을 나가라고 해 그리로 들어가겠다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110개의 국정과제 곳곳에 '정상화'란 표현이 등장하는 것에 대해 "국정 철학 자체가 문재인 정부와 정반대가 아니냐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며 "무조건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만 앞세워, 정부 정책의 연속성과 국가적 안정성을 도모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도 같은 방송에 출연, 인수위 활동에 대해 대체적으로 '잘됐다'고 말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다만,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과 총리 후보자 인사 문제에선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신 대변인은 "(인수위 활동에 대해)100점 만점에 90점쯤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하지만 검수완박이라든지 인사에 대한 메시지가 초기에 전달이 잘 안 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인수위가 국정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에 대해 "그것은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철학"이라며 "책을 쓰면 책을 다 내용을 쓰고 나서 제목을 마지막에 붙인다. 하고 싶은 것 해야 되는 것을 다 집어서 내놓고 나면 마지막에 제목을 붙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주 윤석열 당선인과 안 인수위원장의 내용이 함축돼 나온 것이 저희 비전"이라 부연하기도.
'통합을 위한 디딤돌이 정책적 측면에 담겨 있느냐'에 대한 질문에 "초반에 분위기가 잡히기엔 어려웠던 게 검수완박이라고 하는 여야갈등도 있었고, 또 지방선거가 눈앞에 있다 보니 통합의 분위기를 이루어나기보다는 경쟁적인 분위기가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