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를 가다]지금은 '미니멀리즘 시대'...자유와 본질에 주목하라
[전시회를 가다]지금은 '미니멀리즘 시대'...자유와 본질에 주목하라
  • 정지원 기자
  • 승인 2022.08.29 15:3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월 30일까지 전시회 '회화에 대한 질문(Peinture en question)' 열려
캔버스와 물감이 만드는 낯선상황...재료 본연의 모습 강조
이유(Lee Eu) 작가의 'Peinture en question'(2022년).2022.08.29.(사진=정지원 기자)
이유(Lee Eu) 작가의 'Peinture en question'(2022년).2022.08.29.(사진=정지원 기자)

(내외방송=정지원 기자) 요즘은 '미니멀리즘(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예술과 문화적인 흐름)' 시대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꾸밈과 소비를 최소화하는 생활방식이 유행하고 있다.

한국어로 '최소주의'라고 말할 수 있는 이 미니멀리즘은 미술에서 유래됐다.

미니멀리즘은 화려한 기교를 제외해 물질의 본질에 주목하는 표현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동양 미술에서 볼 수 있는 여백의 미가 큰 의미의 미니멀리즘"이라고 말한다.

29일 '내외방송'은 서울 종로구 아트웍스파리서울갤러리에서 한창 열리고 있는 전시회 '회화에 대한 질문(Peinture an question)'을 찾아가 이유(Lee Eu) 작가의 미니멀리즘은 무엇인지 느껴봤다.

이유(Lee Eu) 작가의 'Peinture en question'(2022년).2022.08.29.(사진=정지원 기자)
이유(Lee Eu) 작가의 'Peinture en question'(2022년).2022.08.29.(사진=정지원 기자)

생일에 친구들이 볼에 묻혀준 생크림을 떠올려보자.

하얗고 입체적인 물감에 난 붓 자국은 마치 친구의 손가락 자국이 난 것처럼 선명하다.

이 작품은 물감과 캔버스라는 아주 최소한의 재료로 만들어졌다.

캔버스를 벗어나고 싶다는 자유를 갈망하는 이 작품은 이유 작가가 추구하는 세계관을 보여준다.

이 작가가 생각하는 미니멀리즘은 바로 '캔버스와 물감의 관계'다.

이유(Lee Eu) 작가의 'Peinture en question'(2022년).2022.08.29.(사진=정지원 기자)
이유(Lee Eu) 작가의 'Peinture en question'(2022년).2022.08.29.(사진=정지원 기자)

이 작가는 사각형의 캔버스를 넘어버린 과도한 물감 덩어리(마띠에르)라는 낯선 상황을 통해 '회화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일자로 죽 긋는 최소한의 붓 터치로 물감 자체를 강조한다.

그렇다면, 이 작가 만의 미니멀리즘은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

이 작가는 1970년대 남프랑스를 중심으로 전개된 미술 운동인 '쉬포르 쉬흐파스(Supports/Surfaces)'에서 영감을 받았다.

네이버 용어사전에 따르면, 쉬포르 쉬흐파스는 당시 프랑스에서 결성된 전위적 미술단체, 때로는 그 기법을 가리키기도 한다.

주요 작가들로는 데바드(Marc Devade), 칸(Louis Cane), 비울레(Vincent Bioulès), 드죄즈(Daniel Dezeuze), 비알라(Claude Viallat), 세이투르(Patrick Saytour) 등이며, 비평가 플레네(Marcelin Pleynet)가 이론적으로 뒷받침했다.

쉬포르는 '버팀(支柱)' 즉 회화에서의 지지체를 뜻하고, '표면'이라는 말인 쉬르파스는 화면을 지칭하는 것으로 회화 캔버스에 대한 상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 운동은 가톨릭 중심의 회화를 반대하고, 캔버스라는 틀에서 벗어나 회화(조형 미술)를 해체해 물질 자체를 강조하고 탐구하는 미니멀리즘 운동이다.

가톨릭 중심의 세계관으로 여겨지는 캔버스에 본질을 나타내는 물감이 벗어남으로써 이 작가만의 미니멀리즘이 탄생한 것이다.

이유(Lee Eu) 작가의 'Peinture en question'(2022년).2022.08.29.(사진=정지원 기자)
이유(Lee Eu) 작가의 'Peinture en question'(2022년).2022.08.29.(사진=정지원 기자)

아주 단순하지만,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 작품 '회화에 대한 질문'.

그 안에 담긴 뜻을 살펴보다 보면 결코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시대가 정한 규제를 탈피해 진정한 '나'를 깨닫는 방법을 오는 9월 30일까지 이곳에서 찾아보기 바란다.

 

 


관심기사

오늘의 이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 : (주)내외뉴스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4690
  • 인터넷신문등록일자 : 2017년 09월 04일
  • 발행일자 : 2017년 09월 04일
  • 제호 : 내외방송
  • 내외뉴스 주간신문 등록 : 서울, 다 08044
  • 등록일 : 2008년 08월 12일
  • 발행·편집인 : 최수환
  •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3 (뉴스센터)
  • 대표전화 : 02-762-5114
  • 팩스 : 02-747-534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유진
  • 내외방송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내외방송.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wtn.co.kr
인신위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