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를 가다]'그림 같은 사진'...우연이 만든 자유로운 흐름
[전시회를 가다]'그림 같은 사진'...우연이 만든 자유로운 흐름
  • 정지원 기자
  • 승인 2022.09.20 15:1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인덱스에서 열려
물 속 인화지가 만들어낸 무늬에 다양한 감성 더해
색과 공간을 직접 만드는 김경원 작가
(왼쪽부터)김경원 작가의 '#1', '#2', '#3'.2022.09.19.(사진=정지원 기자)
(왼쪽부터)김경원 작가의 '#1', '#2', '#3'.2022.09.19.(사진=정지원 기자)

(내외방송=정지원 기자) 우리는 실물과 똑같이 그린 그림을 보고 흔히 '사진 같은 그림'이라고 말한다.

대상을 있는 그대로 찍는 것이 사진이라면 작가의 의도나 주관을 개입해 만든 사진은 '그림 같은 사진'이 되는 것은 아닐까?

지난 19일 '내외방송'은 서울 종로구 갤러리인덱스에서 한창 열리고 있는 전시회 'MindScape'를 찾아 사진과 그림의 경계에 대해 생각해봤다.

김경진 작가의 작품.2022.09.19.(사진=정지원 기자)
김경원 작가의 작품.2022.09.19.(사진=정지원 기자)

형형색색 물감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작품.

보라색 화분에 활짝 핀 꽃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실제로 김경원 작가는 물속에 인화지를 넣고 물결을 일으켜 무늬를 만들었다.

이후 김 작가는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그녀만의 작품을 창작한다.

오른쪽 작품은 밤 하늘 아래 깃털을 활짝 펼친 공작새가 생각나게 한다.

(왼쪽부터)김경원 작가의 '#7' , '#6', '#4', '#5'.2022.09.19.(사진=정지원 기자)
(왼쪽부터)김경원 작가의 '#7', '#6', '#4', '#5'.2022.09.19.(사진=정지원 기자)

김 작가의 사진에는 사람이나 사물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오직 물의 흐름에 따라 만들어진 흐름만 있을 뿐이다.

김 작가는 치밀한 계획에 따라 물의 변화를 만들어내고, 그 속에서 사진과 같은 생동감을 만들어낸다.

같은 인화지와 물에서 만들어진 무늬지만, 각기 다른 규칙성을 가진 채 멀리멀리 퍼져나간다.

김경원 작가의 작품.2022.09.19.(사진=정지원 기자)
김경원 작가의 작품.2022.09.19.(사진=정지원 기자)

때로는 모든 것이 불규칙할 때도 있는 법이다.

물의 흐름은 도저히 예측할 수 없다.

오히려 규칙적인 순간이 더 적을지도 모른다.

사람의 마음이라고해도 다르지 않다.

엄격하게 계산된 의도보다도 자유와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것이 더 멋진 결과를 만드는 때가 있다.

이것이 바로 김 작가가 말하는 '마음의 흐름'이다.

김경원 작가의 작품.2022.09.19.(사진=정지원 기자)
김경원 작가의 작품.2022.09.19.(사진=정지원 기자)

이 작품은 보이는 각도에 따라 무늬가 바뀌는 입체적인 모양이다.

김 작가는 "전통적인 사진은 어떤 순간을 얼린다"고 말한다.

찰나의 순간만을 포착해 대상을 위한 사진이 아니라 색과 공간을 직접 만드는 김 작가의 사진.

정면에서 측면으로, 측면에서 정면으로 바뀌는 순간 겹쳐지는 추상들은 움직이면서 또 다른 추상을 만들어낸다.

우리가 평소 알고 있던 사진과 그림의 경계에 서 있는 김 작가의 작품을 오는 26일까지 이곳에서 느껴보기 바란다.

한편, 김경원 작가는 지난 2017년 정수갤러리에서 'Take a breath'로 개인전을 열기 시작했으며 미국 로스엔젤레스와 뉴욕 등에서 그룹 전시회, 중국과 요르단 등 아트페어에서도 활약한 바 있다.

 

 



오늘의 이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 : (주)내외뉴스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4690
  • 인터넷신문등록일자 : 2017년 09월 04일
  • 발행일자 : 2017년 09월 04일
  • 제호 : 내외방송
  • 내외뉴스 주간신문 등록 : 서울, 다 08044
  • 등록일 : 2008년 08월 12일
  • 발행·편집인 : 최수환
  •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3 (뉴스센터)
  • 대표전화 : 02-762-5114
  • 팩스 : 02-747-534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유진
  • 내외방송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내외방송.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wtn.co.kr
인신위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