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전기복 기자) 가을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 붉게 노랗게 물든 단풍들, 땡볕이 내리쬐는 초록, 녹색의 여름이 가고 시원하고 단풍이 물든 숲속을 걸으면 가슴 속에 꽉 막혀있던 속이 풀리는 듯하다.
깊어지는 가을, 훌쩍 도심을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래서 지난 23일 당일 코스로 단풍이 남하하는 가을길을 따라 속리했다.
서울에서 3시간 가량 달렸다. 이쯤 단풍도 쉬어갈만한 곳, 속리산에서 발길을 멈춰섰다.
초입부터 울창한 숲길에는 가을이 한창이다. 숲길도 산속의 법주사도 어느 평지 못지않게 너른 평지위에 자리한다. 부담없이 거닐 수있어 가족단위나 연인들이 '갈 만한 곳'으로 꼽는 곳인가보다.
평지나 다름없는 약2km의 숲길과 산사를 걷다보면, 일상을 차분하게 뒤돌아보게 하고 '네 자신이 국보'라고 위로 받게 된다.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면 사내리에 있는 법주사는 지난 2009년 사적으로 지정됐으며 신라시대 불교 전통사찰이다.
12만 5625㎡. 3만 8000평에 이르는 대규모 사찰이다.
▲"막대 하나로 기우는 바위를 받치는 게 말이돼!"
젊은 남여는 그런 대화다.
산길 좌우에 산재한 바위마다 이렇게 작대기로 바위를 받쳐놓은 모습. '그래서 사색하게 되고 철학을 운 운하게 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누구나 막대기 하나 주워서 세우곤 스스로 위로받지 않았을까. 막대 하나하나 모여 가능한 이야기가 되리라는 믿음에....
법주사속 쌍사자 석등, 팔상전, 석련지가 국보 석점이라면, 우리들 속의 국보 하나는 기운 바위 틈을 떠받친 작대기 하나 놓는, 그런 속맘이 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