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버려지는 감귤 부산물, 버섯 배지로 활용 가능"
농진청, "버려지는 감귤 부산물, 버섯 배지로 활용 가능"
  • 박세정 기자
  • 승인 2022.11.2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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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연구와 달리 pH와 배지 첨가 비율 설정"
기존 배지 느타리와 감귤박 첨가 배지 느타리의 모습. (사진=농촌진흥청)
기존 배지 느타리와 감귤박 첨가 배지 느타리의 모습. (사진=농촌진흥청)

(내외방송=박세정 기자)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감귤박을 버섯을 키우는 배지로 활용할 수 있는 연구결과를 29일 밝혔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는 감귤박을 첨가한 버섯 배지에서의 균사 배양과 수량, 특성이 안정적임을 밝혀 감귤박을 버섯 배지에 활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기존에도 연구와 달리 pH와 배지 첨가 비율을 정밀하게 설정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감귤박은 감귤주스를 만들고 난 뒤 버려지는 껍질과 부산물이며 버섯 배지는 버섯을 키우기 데 필요한 톱밥·쌀겨 혼합 영양분을 말한다.

농진청에 따르면 감귤은 한 해 노지에서 생산되는 약 45만톤 중 20%인 9만톤 가량이 주스 등 가공용으로 활용된다.

이 과정에서 5만톤 내외의 감귤박이 발생하며 해양투기가 금지되며 연간 12억원 상당의 처리 비용이 든다.

현재는 감귤박은 일부만 가축 사료 원료로 무상 제공되고 있다.

이에 농진청은 지난해부터 버려지는 감귤박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동시에 버섯 배지 원료 수입을 대체하는 방안으로  감귤박을 버섯 배지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농진청은 "감귤박은 가공 과정에서 즙을 짠 뒤 그대로 배출해 함수율이 85%로 높고 수소이온농도(pH)가 낮아 활용도가 제한적이지만 비타민 C, 폴라보노이드, 카로티노이드, 펙틴 등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배지 원료의 61%인 약 11만톤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이를 대체할 배지 원료 개발이 필요하다"며 "연구진은 기존 버섯 배지에 감귤박을 5% 정도 첨가해 배지를 만든 뒤 느타리와 큰느타리를 각각 재배했다"고 전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감귤박 배지에서 재배한 느타리의 수량은 1병당 151.4g으로 기존 배지(146.4g/병)와 비슷했으며 균사(진균의 영양체를 구성하는 사상체)의 배양 속도나 버섯이 자라는 생육 일수는 기존 배지와 차이가 없었다.

또한 큰느타리(새송이)를 감귤박 배지에 재배했을 때도 수량은 1병당 193.2g으로 기존 배지(195.1g/병)와 비슷했으며 배양 속도와 생육 일수 모두 기존 배지와 차이가 없었다.

농진청은 "2023년부터 현장실증 연구를 통해 느타리, 큰느타리 그리고 제주지역 주요 버섯인 표고 등 다른 버섯으로 연구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며 "감귤박에 포함된 기능성 성분이 버섯 자실체(균류에 있어서 포자를 만드는 영양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분석해 기능성 버섯 재배의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장갑열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 과장과 김대현 감귤연구소 소장은 "감귤박이 버섯 배지 원료로 활용되려면 원료의 표준화 연구와 함께 건조·분쇄 등 전처리 시설과 공급 체계가 축돼야 한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 기관과 협업해 감귤박의 배지 자원화 시설 구축 등 정책지원을 적극적으로 끌어내도록 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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