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박용환 기자) 과음 후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 결핍 위험이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1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김성수 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2016년 6월∼2020년 12월 이 병원에서 정기 건강검진을 통해 혈중 총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검사한 성인 남성 314명을 대상으로 음주와 테스토스테론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구에 참여한 중ㆍ장년 남성 314명 중 78명은 비음주자였고 236명은 음주자였다. 236명의 음주자 중 음주 후 안면 홍보가 있는 비율은 약 40%인 96명이었고 안면 홍조가 없는 비율은 약 60%인 140명으로 나타났다.
술을 주 8잔 이상 마시면서 음주 후 안면 홍조 증세를 보이는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결핍 위험은 비음주 남성의 4.4배에 달했다. 음주 후 안면 홍조를 보이지만 주당 음주량이 8잔 미만인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결핍 위험은 비음주 남성보다 특별히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 교수팀은 혈중 총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3.5ng/㎖ 미만이면 테스토스테론 결핍으로 진단했다. 술의 종류별 기준은 소주 1/4병, 맥주 1캔, 와인 1잔, 막걸리 300㎖를 각각 술 1잔(알코올 기준 14g)으로 간주했다.
남성호르몬의 일종인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알코올에 의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술의 주성분인 에탄올과 숙취의 주범인 아세트알데하이드는 활성 산소를 만들어 테스토스테론 합성을 감소시킨다.
음주 후의 안면 홍조는 체내에 쌓이는 아세트알데하이드에 의해 활성화된다. 일반적으로 술 마신 후 안면 홍조가 나타나면 에탄올과 아세트알데하이드의 해로운 영향을 더 오래 받는다.
김 교수는 "테스토스테론 결핍은 ▲남성의 성욕 감소 ▲발기 부전 ▲불임 ▲피로 ▲우울증 ▲집중력과 기억력 감소 ▲수면 장애로 인해 삶의 질을 낮출 수 있다"며 "음주 후의 안면 홍조는 서양인보다 한국인을 포함한 동아시아인에서 더 자주 관찰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