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박용환 기자) 천일염을 원료로 만든 '죽염'이 위궤양과 위암의 주범 중 하나인 헬리코박터균 제거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문제학 전남대 식품공학과 교수팀이 생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을 통해 헬리코박터균을 없애기 위한 '3제 요법 치료 시 천일염 죽염을 함께 사용하면 항생제 내성을 억제하는 등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은 위염ㆍ위궤양ㆍ위암 등 위장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헬리코박터의 표준 치료는 세 가지 약제인 위산분비억제제ㆍ아목시실린ㆍ클래리스로마이신을 14일간 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3제 요법'이라 한다.
하지만 헬리코박터균의 항생제 내성이 높아지면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거율은 63.9%에 불과했다는 최근 조사가 나왔다. 10명 중 4명은 2주간 약을 먹었는데도 헬리코박터 제거에 실패하는 것이다.
문 교수팀은 헬리코박터 내성률을 낮추는 데 '천일염'과 천일염을 구운 죽염의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를 밝히기 위해 생후 4주 된 수컷 생쥐에 일부러 헬리코박터균을 감염시켰다.
이어 '3제 요법' 약만 투여했을 때의 치료 효과와 '3제 요법' 약에 천일염과 죽염과 함께 투여했을 때의 치료 효과를 비교했다. 투여 5일 후 죽염을 함께 투여한 생쥐에서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일염도 헬리코박터에 의해 유발되는 염증을 약간 억제했다.
문 교수는 "3제 요법과 죽염 또는 천일염을 함께 사용하면 헬리코박터균을 더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며 "이는 천일염과 죽염이 세포의 산화 스트레스(활성 산소)를 줄여주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죽염은 예로부터 '약소금'으로 불리며 소화제 등 민간요법에 활용됐다. 죽염은 잿빛 소금으로 대개 서해안 천일염을 대나무 통에 넣어 여러 번 구워내는 방식으로 만든다.
한편 우리나라의 '갯벌 천일염'은 건강에 이로운 칼륨ㆍ마그네슘ㆍ칼슘 등 미네랄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