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의 복부 비만이 고혈압과 관절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국내에서 발표됐다. 또한 허리둘레가 두꺼운 사람이 오히려 덜 걸리는 병은 골다공증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2016∼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녀 2만 6481명을 대상으로 복부 비만이 각종 만성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선우 교수팀은 우선 남성의 허리둘레가 90㎝ 이상(여성 85㎝ 이상)이면 복부 비만으로 간주했다.
조사 결과 복부 비만자는 정상 허리둘레를 가진 사람보다 ▲평균 나이 ▲키 ▲체중 ▲수축기(최대) 혈압 ▲이완기(최소) 혈압 ▲흡연율이 모두 높았다. 반면 ▲소득 ▲학력 ▲규칙적인 운동 실천율은 복부 비만자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복부 비만이 있으면 허리둘레가 정상인 사람에 비해 ▲고혈압(2.3배) ▲이상지질혈증(1.6배) ▲관절염(1.6배) 당뇨병(1.6배) 발생 위험이 높았다. 다만 골다공증 발생 위험은 복부 비만자가 15% 낮았다.
일반적으로 허리둘레가 두꺼워지면 혈중 중성지방 농도가 높아져 지방 세포의 부피가 증가하고 인슐린 저항성이 커진다. 인슐린 저항성은 혈압을 높일 뿐아니라 이상지질혈증ㆍ제2형 당뇨병의 주된 원인이 된다.
복부 비만은 또 앤지오텐시노겐의 혈중 농도를 높여 혈압 상승을 유발한다. 복부 비만이 골관절염뿐만 아니라 류머티즘성 관절염의 발병과 진행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선우 교수는 "국내 성인에서 복부 비만은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관절염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며 "만성 질환 예방을 위해 비만을 관리 및 치료하려는 사람은 체중이나 체질량지수(BMI) 못지않게 복부 비만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