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시선)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데스크 시선)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 설동성 기자
  • 승인 2023.03.0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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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동성 정경팀장
설동성 정경팀장

(서울=내외방송)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3년여가 흘렀습니다. 코로나가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에서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이동하는 모양새가 완연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뜻입니다. 

이는 감염자 추세에서 드러납니다. 지난 1월 30일 일부 우려 속에 실내 마스크 의무착용 1단계 해제 조치가 이뤄진 후, 확진자 수는 오히려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월 23일 10,843명, 2월 26일 9,212명, 2월 27일 4,026명, 3월 1일 12,291명 등, 주간 일일 평균이 9,613명으로 1만명 아래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위중증 환자도 2월 23일 180명, 2월 26일 168명, 2월 27일 163명, 3월 1일 145명 등, 주간 일일 평균 169명으로 조사됐습니다. 불과 1년 전과 비교하면 ‘확’ 줄었습니다. 이쯤 되면 매일매일 통계수치를 발표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통계작성에 투입되는 인력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통계 제공방식을 변경했습니다. 일요일을 제외하고 주 6회만 제공하고 있습니다. 일요일 통계는 다음날인 월요일에 함께 발표합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최근 코로나19 유행 안정화 추세를 반영해 확진자 관련 통계 제공방식을 변경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도 코로나19가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고 있는 겁니다. 일부 국가들도 코로나 일일 통계발표를 중단하고 주간 단위로 공개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자, 그동안 꽁꽁 숨죽여지내던 우리 사회도 재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경제, 교육, 관광, 서비스업 등 사회 각 분야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벌써 코로나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반면에 코로나로 인해 호황을 누리던 분야는 한풀 꺾이고 있습니다. 

그러면 단순히 예전의 상황으로 돌아가면 그만일까요? 돌아가는 것도 쉽지 만은 않을 겁니다. 여러가지 준비해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를 내포한다고 했습니다. 

우선,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깨달아야 합니다. 기후위기가 인간들의 예상과 달리 엄청난 속도를 내면서 신종 바이러스들이 출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도 이에 속합니다. 기후위기 대책을 보다 세심하고 속도감있게 수립해야 합니다. 

코로나 기간동안 사람들은 비대면 가상공간에서 활동해왔습니다. 상대가 누구인지 잘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간은 부대끼면서 살아간다는, 사회적 동물의 속성과 배치됩니다. 포스트 코로나라고 해서 한번 탄력이 붙은 비대면의 중요성이 줄어들지는 않을 겁니다. 따라서 대면과 비대면 운영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합니다. 온갖 악플 등 온라인 비대면 세상의 부작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 장단점을 세세히 살펴서 단점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합니다. 디지털시대의 총아라고 불리는 AI(인공지능) 분야도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최소한의 규제대책이 필요합니다. 인간 문명의 모든 이기(利器)에는 양(陽)이 있으면 음(陰)도 있다고 합니다. 인간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개발되는 이기들이, 인간을 해치는 흉기(凶器)로 변질돼서는 안될 것입니다.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이를 이용한 분야는 호황을 누렸습니다. 그런 호황이 막을 내리고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에 적합한 새로운 먹거리, 경쟁력을 갖춘 성장동력을 찾아야 합니다. 

특히 코로나19는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켰습니다. 코로나로 오히려 부(富)를 불린 계층도 있지만, 그 직격탄을 맞아 소득이 대폭 줄어든 계층이 훨씬 많을 겁니다.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 일용직 노동자, 취약계층 등입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2년차였던 지난 2021년 소득분배 지표가 코로나19 첫해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소득층에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집중된 반면, 초고소득층의 소득비중은 늘면서 양극화가 심해졌다는 의미입니다. 여전히 코로나 피해를 겪고 계신 분들이 정상 궤도에 복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강구해야 합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코로나로 인한 교훈을 새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팬데믹이 인류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알제리의 한 도시에서 발생한 감염병 페스트에 임하는 인간군상(人間群像)을 다룬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 시청 공무원과 기자, 사제 등 페스트 퇴치를 위해 전념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이를 악용하는 사람도 나옵니다. 소설은 페스트를 극복하면서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좀 길지만 그대로 인용하겠습니다. "이러쿵 저러쿵 떠들어대는 사람들 속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 페스트로 죽어간 사람들에 대한 유리한 증언을 위해서, 그들에게 가해진 부정과 폭행에 대한 최소한의 기억을 위해서, 그리고 그 재난 속에서 배울 만한 교훈, 즉 인간에게는 경멸당할 것들보다는 찬양받을 것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밝혀두기 위해서였다.“

또 다른 팬데믹이 언제 다시 인류를 덮칠 지 모릅니다. 인류는 팬데믹을 초래할 만큼 어리석지만, 다행히 거기서 슬기롭게 벗어날 수 있는 지혜도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팬데믹을 예방하는 한 차원 높은 지혜를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코로나 광풍에서 벗어나고 있는 지금, 어떤 삶의 자세가 바람직한지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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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범 2023-03-08 21:34:55
코로나의 발생비밀은 끝내 밝혀지지 않는걸까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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