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스케치)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자율화 첫날, 마스크 천지
(현장 스케치)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자율화 첫날, 마스크 천지
  • 박용환, 정지원 기자
  • 승인 2023.03.2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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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대 남성 위주로 간혹 마스크 미(未) 착용
오늘 아침 지하철 4호선. 대부분의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2023.03.20.(사진=설동성 기자)
오늘 아침 지하철 4호선. 대부분의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2023.03.20.(사진=정지원 기자)

(서울=내외방송) "오늘부터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된 것 맞나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 대부분은 자신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왔음에도, 대다수 타인들도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에 대해 다소 놀란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코로나 엔데믹이 본격화되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가 지난 1월 30일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로 조정한데 이어, 3월 신학기부터 초중고 학생들의 마스크 착용을 자율화했고, 오늘(3월 20일)부터는 대중교통 내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자율화했다.

하지만 여느 때와 다름없이 오늘도 지하철 출근길 시민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간혹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은 승객도 눈에 띄었다. 

내외방송 취재진이 오늘 아침 지하철을 둘러본 결과, 지하철 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민들은 주로 20~40대 남성이었고, 아주 간혹 여성도 있었다.

출근길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는 시민(사진=2023. 03. 20. 박용환 기자)
출근길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는 시민(사진=2023. 03. 20. 박용환 기자)

또한 자율화가 시행되면서 지하철 이용 시 마스크 착용을 해달라는 안내방송도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아울러 시민들 역시, 옆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이 있어도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였다.

마스크 미 착용자가 소수인 셈인데, 이들은 왜 그런걸까? 

출근길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는 시민(사진=2023. 03. 20. 박용환 기자)
출근길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는 시민(사진=2023. 03. 20. 박용환 기자)

A씨(20대 남성)는 "예전에도 마스크를 벗고 싶었는데 10만원의 과태료를 내기 싫어 의무적으로 쓰고 다녔다"며, "정부가 자율적으로 지침을 바꾼 이상 계속 안 쓰고 다닐 것"이라고 답했다.

B씨(30대 남자)는 "코로나 대유행 때 코로나에 걸렸어도 크게 아프거나 힘들지 않았다. 지금은 걸려도 감기나 마찬가지"라며 향후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아울러 C씨(40대 여성)는 "화장을 하고 출근하는데 늘 마스크 때문에 화장이 지워져 사무실에 들어오면 화장을 고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며,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화장이 지워지는 게 싫은 여성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D씨(30대 남성)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스스로 '감기 기운'이 있을 때만 쓸 것"이라며, "나로 인해 누군가가 걸리는 것만큼은 도의적으로 미안해서"라고 설명했다.

출근길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는 시민(사진=2023. 03. 20. 박용환 기자)
출근길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는 시민(사진=2023. 03. 20. 박용환 기자)

물론 당분간 마스크를 계속 쓰고 다니겠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그 이유는 주로 '아직은 불안해서', '남들 다 쓰는데 나만 안쓰면 눈치보여서,' '가족간 감염을 막기 위해서' 등으로 나타났다.

E씨(50대 남성)는 "일단 사람들이 많이 쓰고 다니면 눈치가 보여 당분간은 쓰고 다닐 생각"이라며, "앞으로 다른 사람들의 추이를 보면서 벗고 다닐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F씨(40대 남성)는 "연세많은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기 때문에, 정부 지침과는 별개로 당분간 계속 마스크를 쓰고 다닐 생각"이라며, "내가 불편한 것보다 부모님이 걱정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어기에 더해 중대본이 출퇴근 혼잡시간대의 대중교통 이용자와 고위험군 및 유증상자들에 대해서는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고해, 당분간 마스크 착용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택시는 어떤지 알아봤다. 

60대 택시기사 G씨는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자율화 이전에도 취객이나 젊은 승객들의 경우 상당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채 탑승한 적이 많았다"며, "오히려 마스크 착용이 자율화되면서 (써달라고 요구해 발생하는) 시비가 줄어들 것"이라고 반겼다.

현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 1주일 평균 9,185명이었으며, 3월 20 0시 기준으로는 3,930명으로 뚝 떨어졌다.

의료계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김희규 이비인후과 김희규 원장은 "현재 하루 평균 코로나 확진자 수는 1만명 아래로 줄었다"며, "이같은 발병율은 독감 유행시기보다 적고 위중증 환자 수도 계속 감소 추세이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많은 곳에 있을 경우나 기저질환자 등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중대본은 의심 증상자와 고위험군의 이용을 고려해 일반 약국과 의료 기관, 요양 기관의 경우는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하고 있다.

박용환, 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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