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방송) 국회에서 최초로 '노키즈존'을 공론화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11일 오전 '노키즈존 넘어 아동친화 사회로' 토론회가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이 토론회는 실제 '워킹맘'이기도 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발제자로 참여했고 노키즈존의 당사자인 어린이가 토론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용혜인 의원은 아이와 함께 나선 첫 나들이에서 출입을 거부당했던 경험을 밝히면서 "사회가 일종의 거대한 노키즈존 같았다"라고 말했다.
용 의원은 서울시 어린이 행복 프로젝트와 제주도의회의 노키즈존 지정금지 조례 발의안을 검토하며 ▲노키즈존 실태 파악 ▲어린이패스트트랙 제도 도입 ▲아동 놀이공간 보장 ▲양육자 교육 의무화 및 제도적 환경 조성을 국회에 제안했다.
류현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아동권리정책팀장은 "대한민국 청소년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며 5~14세 우울증 환자가 9,000여명이 넘었고 자녀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저출생의 원인이 되고 있다. 초저출생 위기 해결을 위해 대한민국의 아동친화도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UN아동권리협약에 기초한 '아동권리 주류화 위한 원칙'을 제시했다.
노키즈존 차별을 직접 경험한 어린이 당사자로 목소리를 냈다. 이지예 활동가(11)는 "어른보다 힘도 약하고 잘 모르는 것도 많은데 어른들은 잘 알려주지 않고 나가라고 하는 것이 이상하다"면서 "'노키즈존' 아닌 '여기서는 조용히 해주세요'라고 써놓아달라"고 요청했다.
또 이정후 활동가(10)는 "야구선수가 꿈인데 학교 운동장에서는 야구 연습을 할 수 없다. 수업이 끝나면 학교가 노키즈존이 되는 것 같다"면서 "태권도 학원 말고도 어린이들이 뛰고 소리지를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