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방송) 유엔이 기후 위기를 포함한 환경 파괴를 "아이들에 대한 구조적 폭력"으로 규정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유엔 아동권리위원회는 이날 아동 권리 보호를 위한 주요 협약에 이같은 내용을 명시했다.
이 협약에는 "아동이 스스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장벽을 제거하고 아동에게 사법 접근성을 제공해야한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로이터는 "포르투갈 산불, 미국 몬태나주의 화석연료 개발 프로젝트 등으로 인해 최근 아동과 청소년들이 정부의 기후변화 조치를 촉구하는 소송이 급증하고 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앤 스켈튼 아동권리위원회 위원장은 "환경에 대한 아동의 권리 등을 명확하게 규정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면서 기업과 정책 입안자들이 이를 참고해야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스웨덴의 기후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위원회에 "더 적극적이고 더 과감해야한다"고 요청했고 미국 몬태나주를 상대로 기후 소송을 제기한 청소년들을 대리하고 있는 비영리단체 '아워 칠드런스 트러스트(Our Children's Trust)의 캘리 마테존 부국장은 "이는 비약적인 발전이 아닌 점진적인 조치에 불과하다"면서 "기회를 놓쳤다"고 평했다.
특히 마테존 부국장은 "2015년 파리기후변화에서 지구온도 상승 폭을 '1.5도'로 제한할 것을 결의했지만 온도 상승 자체가 이미 어린이들에게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로이터는 스켈턴 위원장이 지적들에 대해 "일부 국가에서 '너무 지나치다'는 반응이 나와 균형을 맞춰야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