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방송) "국립현대무용단이 갖춰야 할 정체성을 강화하고, 국내 곳곳과 해외를 넘나들며 ‘모두와 함께 춤추는 현대무용’이라는 가치를 실현하는 국립현대무용단으로 만들어가겠다".
지난 11일,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성용 국립현대무용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밝힌 각오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5월 단장 임명 후 처음으로 언론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였으며 김 단장은 이 자리에서 무용단의 비전 및 신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김 단장이 이날 발표한 신규 프로젝트는 ▲현대무용 창작거점공간 개관 ▲지역상생 프로젝트 ▲아시아 간 교류확대다. 무용단은 먼저 오는 10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창작거점공간 '댄스 그라운드(가칭)'를 개돤해 현대무용 안무가 및 무용수들의 창작을 위한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 공연 연습이 없는 시간에 제한적으로 운영했던 기존 시스템을 벗어나 다양한 시간에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배치한다. 전문 안무가 및 무용수의 진행을 통해 현대무용을 체험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무용학교', 국립현대무용단이 제작한 댄스필름을 최적의 시청각 환경에서 감상할 수 있는 상영회 '댄스필름 나잇' 등이 운영된다.
이와 함께 국립현대무용단은 각 지역 출신 안무가들의 창작과 유통 활성화를 위한 '지역상생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대구, 부산, 광주 등의 주요 극장들과 협력해 이들 권역의 안무가들을 선정하고, 이들의 작품을 제작해 내년 하반기 축제형 플랫폼을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내년 1월 오디션을 개최해 아시아 각국의 무용수들을 선발하고 6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김 단장의 안무를 통해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무용단은 아시아의 고유한 문화와 역사에서 비롯된 독특한 정서를 기반으로 하는 '아시아 컨템포러리 댄스 컴퍼니'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성용 단장은 "세계 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아시아 무용수들을 모아 시너지를 내는 역할을 아시아 유일의 국립단체인 국립현대무용단이 맡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밖에서 (무용단을) 보았을 때는 무용단의 정체성이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저는 무용단의 정체성을 공고히 해야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끊임없이 작품이 공연되고 무용수들이 자기 역할을 계속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무용단의 역할과 함께 '국립안무센터'의 역할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단장은 '모두와 함께 춤추는 현대무용'을 비전으로 제시하면서 "현대무용에 관심있는 분들이 '저 공간에 가면 뭔가 볼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거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